70명 정원 홍콩 의회
친중 성향 의원만 남아
홍콩 야당 의원 전원이 집단 사표를 냈다. 중국이 홍콩 입법회(의회)까지 쥐락펴락하자 집단 반발에 나선 것이다.
12일 우치와이 홍콩 민주당 대표 등은 입법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70명으로 구성되는 홍콩 입법회는 친중 성향 의원들만 남게 됐다.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전날 '애국심'을 전면에 내세운 홍콩 입법회 의원 자격요건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홍콩 독립 조장·지원 △중국의 홍콩에 대한 통치권 거부 △홍콩 내정 관련 외세 개입 요청 △국가안보 위협 등에 해당될 경우, 홍콩 정부가 별도 사법절차 없이 입법회 의원자격을 박탈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홍콩 당국은 결의안 채택 직후, 야당 의원 4명이 지난 7월 "외세와 결탁해 홍콩 독립을 주장"했다며 의원직을 박탈했다.
홍콩 명보는 12일자 사설에서 "의원 사퇴는 어쩌면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며 "민주파와 정부의 전쟁 국면이 재확대돼 대내외적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독재가 홍콩에까지 뻗쳤다"며 "중국 공산당이 입법기관에서 모든 반대의 목소리를 제거할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입법회 의원 자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다른 나라가 이래라저래라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