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에서 내달 초 가능성
미국 대선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동북아 물밑 외교전이 시작된 모양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방한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외교부는 구체적인 방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12일 "한중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한 공감대 하에서 지속 협의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 역시 시 주석의 연내 방한과 관련해 "이 자리에서 알려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내년 초 미국 신행정부 출범 시 미중 대립각이 더욱 첨예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약한 고리'인 한국을 콕 집어 외교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대한국 외교는 철저히 미국을 겨냥해 조정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방한 일정을 확정하자 왕이 외교부장 방한을 추진한 바 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폼페이오 장관 방한 일정이 취소되자 왕이 부장 역시 방한을 취소했다.
이번 시 주석 방한 역시 미국 신행정부 출범을 목전에 두고 추진된다는 점에서 미국 견제 성격을 띤다는 평가다.
앞서 한중은 올해 상반기 시 주석 방한을 추진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불발됐다. 이후 한중 외교 당국은 지속적으로 연내 방한 추진 의사를 밝혀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