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대통령 참석, 기념식 진행
박철선 충북원예농업협동조합장, 금탑산업훈장
8개 도 쌀 판매, 도농상생 협약식도 진행
11월 11일 ‘제25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기념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 2003년 이후 17년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그 자체로 기념식이 됐다. 대통령은 올해 특히 장마와 태풍 등으로 노고를 겪은 농업인을 위로하고, 코로나19와 기후변화에 대응함에 있어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기념식 참석은 대선 후보 시절 ‘농업 농촌은 직접 대통령이 챙기겠다’는 약속 이후 취임했지만 취업난 등 여러 경제상황에 밀려 농업 예산증가율 부족과 재정운용의 형평성을 제기하며 ‘농민홀대’라는 농업계의 목소리가 지속돼온 것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농업인의 날’은 농업과 생명의 근간인 흙(土)이 십(十)과 일(一)로 이루어져 있는 점에 착안해 농촌계몽운동가인 원홍기 선생이 1964년 처음 제안, 1996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제정됐으며 한 해 농사가 마무리되는 수확기로, 먹거리 생산에 힘쓴 농업인의 노고를 격려하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흙(土)이 세번 겹치는 11월 11일 11시에 기념식을 개최함으로서 ‘흙을 벗 삼아 흙과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농사 철학이념을 담아 농업이 국민 경제의 근간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자는 의미다.
올해는 ‘국민의 생명, 농업’을 슬로건으로, 훈·포장을 비롯한 주요 유공자 157명에 대한 정부포상도 실시됐다.
202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서도 축하영상을 통해 “WFP의 식량 지원을 받던 대한민국이 한 세대 만에 9번째 규모의 공여국이 되었다”며 국가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기아로부터 세계의 소중한 생명을 구호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우리나라 농업인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의 주인공은 충북원예농업협동조합 박철선(69) 조합장으로, 30여년 간 과수 농업에 종사하면서 두바이·대만 등 해외시장 개척, 저품위 농산물 가공 활성화 등으로 국내 사과시장 안정 및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했고, 무병묘 생산·공급, 사과 의무자조금 도입 등 국산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인 공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농업회사법인 ㈜푸른들장성의 변영연 대표(철탑)·(사)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하창선 대외협력부회장(포장)·영농조합법인 농부들의 카페장터의 서영갑 대표(대통령표창)·㈜고래푸드의 송명의 대표(대통령표창)가 157명의 유공자를 대표해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공익직불제 도입 등 ‘사람과 환경 중심 농정’으로의 농정 틀 전환과 한국판 뉴딜 및 지역균형뉴딜의 한 축으로서 농업·농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청년 후계농의 스마트팜과 우리밀 생산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농업인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 및 8개도 대표 쌀을 모은 ‘대한민국 쌀’ 판매, 도농상생 협약식 등도 진행됐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농업·농촌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식량공급망 강화, 취약계층 먹거리 보장 등을 위한 국가식량계획을 수립하고, 정주여건 개선, 농산업 디지털화 등을 통해 농촌을 누구나 살고 싶은 공간으로 전환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