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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본색 찾은 두산, 완벽했던 1차전


입력 2020.11.09 22:22 수정 2020.11.09 22:2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PO 1차전 승리팀의 KS행 확률 80%

대타 작전, 수비 등 완벽했던 경기력

9회 결승타점을 올린 김인태. ⓒ 뉴시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의 경험과 저력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빛이 났다.


두산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3-2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 승리를 따낸 두산은 80%에 달하는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을 붙잡았다. 역대 5전 3승제로 열린 30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24개 팀(80%)이 시리즈 최종 승자로 오른 바 있다.


경기 초반은 KT 선발 소형준과 두산 선발 플렉센의 피말리는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특히 올 시즌 고졸 신인인 소형준은 루키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강타선을 맞아 배짱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소형준은 투구수 100개를 정확히 채웠고 6.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이라는 기록지를 받아들어 ‘슈퍼 루키’임을 입증했다.


소형준도 대단했지만 더욱 위력적이었던 투수는 두산 선발 플렉센이었다. 앞서 지난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두 자릿수 삼진(11개)을 뽑아냈던 플렉센은 이번 PO 1차전에서도 7회까지 10개의 삼진을 낚으며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으로 2경기 연속 10K 이상 기록한 투수로 기록됐다.


화려하게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소형준. ⓒ 뉴시스

0의 균형은 7회 이후에 깨졌다. KT는 8회, 외국인 선발 쿠에바스를 구원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으나 선두타자 최주환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데 이어 2사 후에는 오재일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결국 이강철은 감독은 불을 끄기 위해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 투입시켰다. 그러나 이 선택은 실패로 귀결됐다. 마운드에서 잔뜩 긴장한 티가 역력했던 김재윤은 김재환과 허경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그러자 KT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7회까지 플렉센 공에 대처하지 못했던 KT는 8회 선두타자 배정대가 볼넷을 골라 나간 뒤 황재균이 2루타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도 마무리 이영하를 곧바로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이영하 역시 2사 만루 상황에서 유한준과 마주해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1점 차 승리를 지킨 두산의 저력은 대단했다. ⓒ 뉴시스

힘의 차이는 9회에 엇갈렸다. 두산은 9회초 김재호의 좌전안타 이후 대주자였던 이유찬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오재원의 번트 때 3루를 밟은 이유찬은 대타 김인태의 우전 안타 때 결승 득점을 밟았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개된 두산의 작전이 크게 돋보였던 득점 장면이었다.


두산은 이어진 9회말에도 철통같은 수비로 승리를 지켜냈다. 주인공은 3루수 허경민이었다. 허경민은 배정대의 3루 강습 타구를 그대로 낚아챘고 1루 선행 주자를 먼저 잡아내면서 감탄사를 나오게 했다. 만약 공이 뒤로 빠졌다면 실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KT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경기서 실수를 저지를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KT는 정규 시즌 2위팀다운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 다만 두산의 힘이 조금 더 강했고 이 차이가 1차전 희비를 엇갈리게 만들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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