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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죽인 北엔 한마디도 없고"…노영민 '살인자 발언' 후폭풍


입력 2020.11.05 14:40 수정 2020.11.05 15:11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국민 향해 살인자? 대통령 뜻인가"

"후안무치 노영민, 거취 고민하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8·15 광화문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고 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노 실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집회는 정책 실패와 대국민 약속 파기에 대한 저항으로 행사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라며 "국민의 입과 발을 묶으려고 한 경찰의 대응을 문제 삼자 노 실장이 집회 주동자를 살인자라고 안하무인처럼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국민이 목도했다"고 맹폭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질병관리본부의 50명 기준을 어기고 인파와 함께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며 "그 행사를 주도한 사람도 살인자인가"라고 물었다.


성 비대위원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아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이야기 나눈 것은 살인자 아닌가. 진짜 살인자인 (북한) 김정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 했다"라며 "살인자란 표현은 이 정권 사람들이 국민을 대하는 오만과 교만을 보여준 명장면"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노 실장은 전날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집회 당시 경찰의 차벽 사진을 들어보이며 "문재인 산성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노 실장은 "지금 불법 집회 참석한 사람을 옹호하는 겁니까. 살인자입니다, 살인자. 이 집회 주동자들은!"이라고 고함을 질렀다.


노 실장은 이후 속개된 국감에서 "살인자라는 표현은 과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비서실장 자격을 의심하게 하는 망언"이라며 "내 편이 하면 의인, 네 편이 하면 살인이냐"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국민을 총살, 화형한 북한에는 살인자라고 한 마디도 못하고 분노의 화살을 국민에 겨누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반영한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노 실장을 향해 "거취를 고민하라. 후안무치 비서실장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노 실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본인들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 부른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국가 방역정책에 대한 비협조로 비판의 여지가 많은 집회였지만, 우리 국민을 '살인자'로 치부했다는 것은 청와대가 '우리 편과 적'으로 국민을 얼마나 철저히 구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들은 국민을 가르고 저열한 손가락질을 주도하는 것을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 역시 노 전 실장의 발언이 "망발"이라며 "대한민국 공무원이 북한군에 총살되도록 방치한 이 정부 주동자들이야말로 살인자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광화문 집회 참석자 때문에 코로나가 다시 확산됐다는 것은 이 정권의 치졸한 거짓 선동"이라며 "코로나 재확산은 광화문 집회 이전에 정부에서 여행 권장, 외식 권장한 탓"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감히 멀쩡한 국민을 살인자라니!"라고 탄식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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