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자닌 누적 발행금액 5.6조...작년대비 2200억 증가
EDGC 600억 공모서 1.8조 몰려, 티웨이홀딩스도 조달 성공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회사채시장의 양극화 여파로 공모 메자닌 발행이 기업 자금조달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메자닌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경로로도 각광받고 있다. 메자닌은 공모 회사채 발행이 어려울 경우 유상증자 대신 선택하는 조달 창구인데 올해 들어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새로운 자금조달처로 주목받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메자닌 누적 발행금액은 5조61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00억원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메자닌 투자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발행의 성공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 EDGC는 600억원 공모에 총 1조8559억원이 몰렸고, 청약 경쟁률은 3099.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DGC의 공모 발행은 하나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아서 진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와 갈곳없는 유동성이 많아지면서 메자닌의 공모시장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기업 최초로 일반 공모에 나선 EDGC는 전환사채 발행자금 600억원을 연구개발(액체생검 고도화, 항체신약개발 등) 150억원, 시설자금(R&D연구개발센터, 헬스케어기반시설 확보 등) 350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자금난에 빠졌던 티웨이홀딩스도 CB발행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티웨이홀딩스는 지난달 19~20일 이틀간 진행한 300억원 규모의 BW 청약 공모에서 3441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만기 3년으로 표면금리는 2%, 만기수익률은 연 4%에 달한다. 청약 경쟁률도 11.5대1에 달했다.
특히 항공사들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행길이 막히면서 운영비용 조달에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각각 CB 3000억원을 발행했다.
KB금융지주도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2400억원을 조달했는데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 그룹이 전액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HMM(옛 현대상선)도 72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고, 카카오도 해외CB를 통해 3395억원을 조달했다.
현대로템도 올해 24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해 주가가 오르자 전액 전환해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했다.BBB 등급 이상의 대기업들이 조달금리 절감과 다변화 목적의 발행이 많았다.
증권가에서도 유동성에 힘입어 메자닌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까지 메자닌 발행금액은 지난해 기준을 상회할정도로 자금이 크게 몰렸다"며 "향후에도 주가가 견조하게 유진된다는 것을 전제로 할때 BBB등급 이하 기업들의 조달금리 절감화 자본확충 유인으로 메자닌 발행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