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기준 영업익 334억원, 매출 4조4616억원…전년비 38%, 11% 감소
글로벌 경기 회복에 철강수요 회복세… “사업구조조정 등 적자 축소 노력”
현대제철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판매 믹스개선으로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현대제철은 27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영업이익과 매출 각각 138%, 8.4%씩 증가하며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나타냈다.
회사는 중국의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 및 내수시장 증가, 미국 등 선진국 중심의 소비 회복에 힘입어 3분기를 저점으로 글로벌 철강수요도 함께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강판 부분은 현대·기아차의 꾸준한 신차 출시와 글로벌 시장의 빠른 회복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 주도의 공공주택 확대 등 건설투자로 건설용 철근 이익도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재환 현대제철 영업본부장 전무는 “철근은 올 3분기에 밀려온 수요들이 4분기까지 넘어오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가격을 2만~3만원 정도 올릴 계획이며, 내달 초부터 가격을 인상해 수요를 안정적으로 끌고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재환 전무는 이어 “차 강판 수요도 4분기에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 같다"며 "글로벌 철광석 가격 인상과 철강 가격 반등 추세를 반영하기 위해 자동차사와 적극적으로 가격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단조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주)현대IFC'를 출범시켰고 사업 조기 정상화로 2분기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또 전기로 열연인 당진제철소의 '박판열연'을 가동중단한 뒤 고부가제품을 대체 생산해 수익이 개선됐고, 컬러강판 설비도 가동을 중단해 사업 손실을 줄였다.
서강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전무는 “다행히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부문 정리와 관련해 노사 협의가 잘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어떤 사업부분을 재편할지 미리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검토로 경쟁력 없는 사업부분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4분기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 전무는 “오늘 기준 철광석 가격이 t당106달러(11만9300원) 정도로 떨어졌는데 4분기는 급격한 하락보다는 100~105달러(11만8100원)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철광석 생산 단가인 25달러(2만8100원)에 비해면 너무 고가인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런 측면을 고려하면 내년엔 90달러(10만1200원)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내년 투자계획부터 제철소 코크스 건식소화설비를 신설하기로 결정하고 투자 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서강현 전무는 “투자비로 약 3500억원 정도 들어가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배출권 감축량이 전체 비용을 상쇄하고도 5~6년 내에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 투자에 들어갈 것이며 이런 노력을 통해 탄소배출권 리스크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외에도 봉형강 부문에 1000억원을 투자한 인천공장 대형압연 합리화 작업을 연내 완료해 극후강 등 건설강재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엔 국내 최초로 내진철근 신규 강종을 개발해 내진강재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수소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3500t에서 최대 3만7200t으로 확대하는 등 수소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