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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LG, ‘의인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다하며 선행의 선순환 만들어간다


입력 2020.10.21 11:17 수정 2020.10.21 11:17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고 구본무 회장의 뜻 반영해 2015년부터 수여

수상 범위 2019년부터 귀감 된 시민으로 확대

의인상 수상자 일부, 상금 기부 등 나눔 활동

LG 의인상을 수상한 사랑의 식당 박종수 원장(80, 왼쪽)과 조영도 총무이사(46, 오른쪽)ⓒLG

구광모 회장이 이끌고 있는 LG가 ‘의인상’ 수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 반영해 지난 2015년 9월 첫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이후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2018년 32명, 2019년 27명, 올해는 18명의 의인을 선정하는 등 현재까지 총 136명의 의인들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LG복지재단은 수여자의 생업 현장 혹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하게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치료 등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을 일주일 내로 신속하게 진행한다.


의인들의 면모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소방관(15명), 해양경찰(11명), 경찰(10명), 군인(12)명 등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굴착기 기사,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등 우리 사회 평범한 이웃까지 다양했다.


구광모 LG 대표도 선대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된 ‘LG 의인상’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챙기고 있다.


취임 이후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는 구광모 대표의 뜻을 반영해 수상 범위를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로 확대했다.


55년간 무료진료와 무료급식 봉사를 펼치고 있는 박종수 원장과 30년간 보수 없이 무료급식소 ‘사랑의 식당’ 운영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조영도 총무이사, 95세의 고령에도 34년 동안 서울 영등포구 무료 급식소에서 주5일 하루도 빼지 않고 봉사를 이어 온 정희일 할머니 등 사회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며 큰 울림을 준 인물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LG 의인상 첫 수상자인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는 지난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유가족에게는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2016년 11월에는 강원도 삼척 초곡항 인근 교량 공사 현장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고 박권병 경장과 고 김형욱 경위에게 LG 의인상과 유가족에게 1억원을 각각 전달했다.


2017년 9월에는 강원도 강릉시 소재 문화재급 목조 건물인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지붕이 무너져 내려 순직한 고 이영욱 소방위와 고 이호현 소방사에게도 LG 의인상과 유가족에게 5000만원을 각각 전달했다.


‘크레인 영웅, 굴착기 영웅, 외국인 영웅’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의 의로운 행동도 LG 의인상을 통해 더 널리 알려졌다.


2016년 11월 원만규씨는 경기도 부천시 화재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해냈고, 지난해 12월에는 굴착기 기사 안주용씨가 경기 화성시 방교초등학교 화재 현장에서 굴착기 버킷(바가지)로 난간에 고립된 학생 8명을 구조했다. 이들에게도 LG 의인상과 함께 상금이 수여됐다.


2017년 2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 현장에서 치솟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할머니를 구해낸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니말씨에게도 LG의인상과 치료비를 포함한 상금을 전달했다.


LG복지재단은 니말씨가 2017년 6월 초 보건복지부의 의상자로 지정을 받는 과정에서 불법체류 신분이 드러나면서 치료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치료와 회복을 위해 치료비자 발급을 돕고 2000만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니말씨는 외국인으로는 첫 LG의인상 수상자이다.


이어 2017년 6월 26일 서울 역삼역 인근 도로에서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을 제압해 피해자의 생명을 구한 김부용, 김용수씨에게도 ‘LG 의인상’과 상금을 전달했다.


또 2017년 11월 1일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에서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해낸 고등학생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 군에게도 ‘LG 의인상’과 상금을 전달했다. 이들은 당시 18세로 강원체육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 LG 의인상을 수상했다.


2018년 10월에는 고 김선웅 군이 제주시에서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는 선행을 베풀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며 우리사회에 큰 울림을 전해 의인상을 전달하고 유가족에게 상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2018년 말에는 강원도 홍천소방서 김인수 소방위를 비롯한 소방대원 6명이 강원도 홍천에서 화재로 인해 안전모까지 녹아 내리는 격렬한 열기 속에서도 3살 아이를 구해낸 홍천소방서 김인수 소방위 등 소방대원 6명과 광주광역시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남성을 구한 여고생 황현희 양과 여중생 민세은 양이 의인상을 받았다.


LG 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의로운 모습으로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올해 5월 경북 김천시에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주행하던 차량을 온 몸으로 막아 세워 운전자를 구조하고 2차 사고를 예방한 김천소방서 이윤진 소방교는 최근 상금 전액을 ‘코로나19 극복 고향사랑 경북사랑 나눔 운동’에 기부키로 했다.


또 2016년 10월 전남 여수에서 태풍 ‘차바’로 인해 발생한 여객선 표류 사고현장에서 선원 6명을 구해 LG 의인상을 수상한 여수해경 122구조대 소속 신승용 구조대장 등 해경 5명은 해양경찰 유가족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하는 장학재단인 ‘해성장학회’와 지역 사회복지관과 유니세프 등 평소 본인들이 후원하던 단체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신 대장은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하루 24시간 출동대기태세로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기부금이 뜻 깊은 곳에 사용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2016년 12월 서울역에서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응급처치로 구조한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반휘민 중위도 상금을 노숙자 보호시설인 경기 성남 ‘안나의 집’에 전액 기부했다.


LG는 ‘LG의인상’ 외에도 살신성인의 자세와 투철한 책임감으로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된 의인들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2015년 8월 LG는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폭발로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은 2명의 우리 군 장병에게 치료와 재활 등에 요긴하게 쓰이길 바라며 각각 5억 원씩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2014년에는 7월에는 진도 팽목항 세월호 사고 현장의 지원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5명의 유가족에게 1억 원씩 총 5억 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앞서 2013년 4월에는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려다 희생된 인천 강화경찰서 소속 故 정옥성 경감 유가족에게 5억 원의 위로금과 자녀 3명의 학자금 전액을 지원키도 했다.


당시 故 구본무 회장은 LG 최고경영진들과 버스를 타고 천안에 위치한 LG전자 협력회사를 방문하던 길에 영결식이 진행된 정 경감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함께 있던 CEO들과 논의해 고인의 높은 희생정신을 기리는 의미에서 위로금을 전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2012년에는 어려운 가정 형편 등 역경에도 불굴의 투지와 치열한 훈련으로 런던올림픽에서 체조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국위를 선양한 양학선 선수에게 5억원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 밖에도, 2017년 9월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 상병의 유가족에게 사재로 위로금 1억원을 전달했다.


구 회장은 숨진 병사의 아버지가 빗나간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의 깊은 배려심과 의로운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전달 취지를 밝혔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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