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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주고 사먹는 ‘오리온 꼬북칩 초코맛’, 제2의 허니버터칩 노린다


입력 2020.10.19 06:00 수정 2020.10.16 16:31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SNS 입소문 흥행 이끌어…한 달 사이 약 20억원어치 팔려

동네 슈퍼에선 심심찮게 ‘품절 사태’도 빚어져

한 이커머스에서 오리온 꼬북칩 초코맛이 1봉지에 8000원에 팔리고 있다.캡처

오리온이 지난달 출시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 입소문과 함께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본격 판매가 시작되면서 제품 접근성이 높아진 게 빠른 성장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초코츄러스맛 과자를 판매하는 곳을 서로 공유하는 글이 게시 되거나, 중고 사이트에 2배 이상으로 가격을 높여 판매하는 사례까지 등장하는 등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허니버터칩’의 아성을 뛰어넘는 과자는 한동안 없었다. 그러나 최근 오리온이 새롭게 출시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이 큰 인기를 끌며 오리온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오리온에 따르면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지난달 15일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170만개 넘게 팔렸다. 출시 3주 만에 100만개를 판매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70만개가 더 판매됐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꼬북칩의 3번째 시리즈로 기존 '콘스프맛'과 '달콩 인절미맛'에 이은 신제품이다. 네 겹의 칩에 스며든 초콜릿으로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츄러스에서 맛볼 수 있는 특유의 설탕 토핑이 더해졌다.


오리온은 츄러스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길거리 간식으로 꾸준히 인기를 끄는 것에 착안했다. 4겹의 칩을 겹처 바삭하게 씹히는 맛을 살렸으며 진한 초콜릿을 더해 대중적인 맛으로 구현했다. 특히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1020세대 소비층을 겨냥해 만들었다.


업계에서는 통상 신제품이 10억원어치 이상 판매될 경우 ‘성공작’으로 평가하는데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완전한 신제품도 아니고 기존 제품의 새로운 맛이 이 같은 반향을 이끌어낸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기존 과자에 새로운 맛을 더했을 뿐인데도 단기간에 매출 약 20억원을 돌파했다”며 “인기에 부합하기 위해 현재 공장 전체를 가동하고 있으며, 생산과 동시에 제품 출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인기 비결은 입소문이었다. 각종 SNS에는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사진과 함께 “초코맛은 진한데 엄청 달지 않아서 좋다”, “자꾸 손이 가는 중독성 있는 맛”, “일단 눈에 보이면 당장 사야 한다” 등 후기가 쏟아지면서 화제가 됐다.


높아진 인기 덕분에 규모가 크지 않은 동네 슈퍼에선 심심찮게 ‘품절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궁금증이 커지면서 이커머스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값이 뛰는 현상도 발생했다. 중고시장에서는 최대 2배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기도 한다.


허니터버터칩ⓒ해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에 앞서 제과 업계를 평정했던 원조 ‘품절템’은 2014년 8월 출시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다. 허니버터칩은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수요가 증가했다. 결국 시장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출시 이전 감자칩 시장에서 만년 꼴찌였다. 하지만 단맛을 추가한 감자칩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며 감자칩 시장 1위(단일 맛 기준)로 올라섰다.


당시 유통업계에서는 허니버터칩을 다른 상품과 묶어 판매하기 시작했고, 일부 소비자는 웃돈을 얹어 팔기도 했다. 어떤 소비자는 편의점 대형마트 등을 가리지 않고 허니버터칩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해태 측은 허니버터칩 생산공장을 증설해 2배 이상 생산양을 늘리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시 허니버터칩은 제과업계 한 획을 그엇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며 “경쟁사 미투 제품이 쏟아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해태제과가 공장 증설까지 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제과업계는 지속된 출산률 하락과 인구 고령화 등으로 침체기를 맞고 있는데 오리온 꼬북칩과 같이 히트작이 하나 나와주면 과자 시장이 덩달아 활성화 되는 효과를 본다”며 “다만 시장에서 제품의 주기가 계속해서 짧아지고 있어 이를 뛰어넘을 후속작을 개발하는데 있어 제과업계 부담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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