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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너, 나, 우리의 이야기”…방탄소년단, 화면 너머로 전해진 진심


입력 2020.10.11 00:04 수정 2020.10.11 00:0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설 곳은 무대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무대에 설 수도, 팬들의 함성을 느낄 수도 없는 시간은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에게도 힘겨운 시기였다. 비로소 무대에 오른 이들은 기쁨과 그간의 힘들었던 다양한 감정이 섞인 눈물을 쏟아냈다.


방탄소년단은 1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단독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을 열었다. 지난 6월 ’방방콘 더 라이브‘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온라인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이날 동시 접속자는 1만여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는 앞선 ‘방방콘 더 라이브’보다 약 8배나 많은 제작비가 투입됐다. 4개의 대형 무대가 마련됐고,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을 도입한 4K/HD 화질 등의 첨단 기술도 도입했다.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무대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직접 마주할 순 없지만, 온라인 공연이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며 만족도를 높였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마칭밴드와 함께 ‘온’(ON)으로 화려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고, ‘엔오’(N.O) ‘위 아 불렛프루프 파트2’(We Are Bulletproof Pt.2) ‘페르소나’(PERSONA, RM 솔로) ‘상남자’(Boy In Luv) 등 연달아 무대를 선보였다. 쉴 틈 없이 무대 곳곳을 누비며 땀을 흘리면서도 멤버들은 지친 기색 없이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 무대와 무대를 연결하는 높은 퀄리티의 영상들도 감탄을 자아냈다.


지난해 월드 투어 이후 새로운 투어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투어가 취소되고 최근까지 오프라인 공연을 예정했다가 콘서트를 얼마 남기지 않고 불가피하게 온라인으로만 공연이 진행되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정말 이 날만을 기다려 왔다. 1년 전부터 투어를 준비해 왔는데 예상치 못했던 상황 속에서 투어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전과 달리 화면을 통해서라도 팬들의 환호성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해 했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여러분들 목소리 들으니 힘이 난다. 오랜만에 심장이 뛰는 기분”이라며 벅차 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팬들과 대화를 나누며 흥을 끌어올린 방탄소년단은 ‘디오니소스’(Dionysus) ‘블랙스완’(Black Swan)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DNA’ ‘쩔어’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등의 단체 무대는 물론 유닛, 개인 무대도 이어졌다. 슈가의 ‘섀도’(Shadow), 슈가·RM·제이홉의 ‘욱’(UGH!), 진·지민·정국·뷔의 ‘00:00’(Zero O'Clock), 정국의 ‘시차’, 지민의 ‘필터’(Filter), 진의 ‘문’(Moon), 뷔의 ‘이너 차일드’(Inner Child), 제이홉의 ‘이고’(Ego) 등으로 풍성한 무대를 연출했다.


공연에서 가장 의미 있는 무대는 앙코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멤버들은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7년간 함께 하면서 ‘내 자신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저희의 이야기와 노래는 여러분들 덕분에 만들 수 있었다”면서 아미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앙코르 무대로 선정한 곡들은 든든한 응원을 보내준 아미들을 위한 곡이라고 설명하면서 ‘버터플라이’(Butterfly) ‘런’(RUN)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을 부르며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아이 같은 모습을 보였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코로나 시대를 지내며 각자의 위치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내고 있지만, 여전히 팬들과 직접 만나고 공연장에서 함께 뛰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멤버들은 “오프라인 콘서트의 50% 정도라 아쉬움이 남는다. 100%를 되찾을 때까지 함께 하겠다” “힘들기도 했지만, 온라인이라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 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여러분과 함께 스타디움에서 뛰어놀고 싶다”고 바랐다.


특히 지민은 아쉬움에 눈물까지 보였다. 그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억울한 게 많았다. 코로나19 이후 그저 멤버들과 즐겁게 공연하는 게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거였다는 걸 알았다. 내가 왜 이런 상황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여러분들은 화면 너머로 희망을 전달해 주셨고, 저희에게 그게 다 전달됐던 것 같다. 저희가 보여드리려고 준비한 것들이 여러분들의 마음으로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리더 RM은 팬들과 함께 할 희망 가득한 미래를 그렸다. 그는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강하다. 우리는 다시 지도를 그릴 것이고, 비가 오든, 눈보라가 치든 상관없이 우리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겠다”며 “우리의 언어는 음악이고, 우리의 지도는 꿈이다. 서로 다른 언어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노래하며 영원히 함께 행진한다. 방탄소년단은 7명이 아니라 너, 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것”이라며 공연의 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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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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