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BS 활성화 차원서 투자자 신규 수요 발굴 등 필요"
미국선 MBS 거래 국채 다음으로 활발…"유인책 고민해야"
지난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등 영향으로 국내 MBS(주택저당증권)이 급증한 가운데 늘어나는 수요에 걸맞는 투자자 다변화와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은 ‘MBS 해외 투자자 유인 방안 검토’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내 MBS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투자자 다변화 및 신규 투자수요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에서 MBS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채권시장 총 잔액(1971조원) 가운데 MBS 잔액은 118조원 수준. 그 비중은 전체의 6% 수준으로 10년 전(1.7%)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예대율 규제 변화 등으로 MBS 발행 비중이 급증했다.
국내 MBS의 경우 수익증권이면서도 정부보증채(Level 1)로 안정적인 고유동성 자산으로 분류된다. 투자성과 역시 국고채 금리에 일정 스프레드를 가산해 발행금리가 결정되는 만큼 동일 만기 국고채 대비 높은 투자수익률을 제공하고, 여타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 국내 투자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성 시 위험분산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이같은 MBS 투자 관련 국내 기관투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은행 투자비중이 35%로 가장 높았고 연기금(20%)과 상호금융(17%)이 그 뒤를 이었다. 은행과 상호금융 등이 투자를 늘린 데 반해 2017년 7조원 수준이던 보험사의 투자금액은 지난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시장 거래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국고채와 통안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공사는 올해 처음으로 싱가포르 2위 투자은행인 대화은행(UOB)을 상대로 3000억원 규모의 MBS 투자를 유치했지만 이제 첫 발을 내딛고 있는 수준이어서 투자저변 확대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반면 해외 MBS시장의 경우 해외투자자 유치가 활발하다. 미국의 경우 MBS 거래가 국채 다음으로 활발한 상황. 공적 MBS에서 해외투자자 참여비중 역시 전체의 10%에 이른다. 이는 높은 수준의 발행물량과 활발한 유통시장이 해외투자자 유치에 긍정적인 역할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호주의 경우 과거 해외 MBS 발행을 통해 해외투자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한편 연구원은 국내 MBS 시장의 투자 다변화를 위해 이같은 투자 현황과 해외 시장 현황을 바탕으로 제도 개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투자 활성화대책 중 하나로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한시적인 세금 감면 등의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 측은 다만 “해외 투자자 유치로 인해 국내 투자자의 위축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다각적인 요인을 고려한 투자자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