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미국과의 갈등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향후 중국 투자에 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11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지난 8월 말 기준 중국 내 외국인 채권 보유량은 2조8000억 위안으로 지난해 말보다 28.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서 외국인이 갖고 있는 주식 규모도 2조2000억 위안으로 같은 기간 대비 39.9% 늘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내외 금리차가 확대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결과라고 해석했다. 포트폴리오 자금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과 중국 채권의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중국 자본시장의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은 지난 달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3대 글로벌 채권지수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중국경제의 회복세 지속, 적극적인 외자 유치 정책 및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에 따라 당분간 현재와 같은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은 지난 7월 열린 중앙정치국회의에서 외자안정을 하반기 경제정책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선정한 상태"라며 "특히 FTSE WGBI 편입으로 약 140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소개했다.
다만 "중국 내 코로나19 2차 유행, 미·중 갈등 고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산 등은 외자 유입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