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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한화·금호, 하반기 실적 청신호…“코로나라구요?”


입력 2020.10.08 06:00 수정 2020.10.07 20:26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팬데믹 여파로 가전 수요 증가…ABS·NB라텍스 등 韓 기업 '호재'

中 등 글로벌 경기부양책으로 PVC 등 관련 제품 호조 기대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2공장ⓒ금호석유화학

화학업계가 짭짤한 '코로나 특수'를 맞고 있다. 팬데믹 여파가 길어지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셧다운' 여파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화학업계는 대표적인 효자품목인 NB라텍스, ABS, PVC 등의 판매 개선으로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주력제품 중 하나인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스프레드 개선으로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ABS는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충격과 열에 강하고 성형성도 우수해 가전제품에 주로 활용된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팬데믹 여파가 하반기까지 글로벌 시장을 강타하면서 TV, 냉장고, 청소기, 노트북 등 가전 수요가 반등한 영향이 크다.


글로벌 정책도 한 몫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7월 오토바이 운전자에 헬멧·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는 '일회일대' 정책을 시행했다. 헬멧 등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내 ABS 가동률은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글로벌 ABS 생산량 규모는 총 200만t 체제(점유율 25%)로, 올해 2분기 기준 석유화학 부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9%다. 최근 ABS 가격이 오르고 판매도 증가하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 창호, 바닥재 등 건축 내외장재로 쓰이는 PVC(폴리염화비닐)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중국의 경기부양책, 정기보수 등으로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니트릴 장갑'으로 알려진 의료용 라텍스 장갑원료로 사용되는 NB라텍스 수요 호조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의료용 장갑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동률이 상승, 마진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금호석화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달까지 NB라텍스 생산량을 6만t 추가로 증설할 예정이다. 기존 생산량 58만t과 합산하면 금호석화는 국내에서 최대 생산(64만t) 규모를 보유하게 된다.


LG화학 역시 2023년까지 중국 등 국내외 신증설을 통해 NB라텍스 연간 50만t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으로, 추가 수익을 예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PVC 등의 뚜렷한 수요 회복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LDPE의 경우 코로나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판매가 늘었다. 여기에 미국의 허리케인 여파로 현지 기업들의 생산차질이 발생하면서 마진이 개선됐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여파로 가전 제품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화학업계가 전반적으로 수혜를 입었다"면서 "다만 셧다운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만큼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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