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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맞은 콜도 끄덕끄덕 “최지만, 실투만 나오면...”


입력 2020.10.07 00:01 수정 2020.10.07 07:2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승리투수 콜, 최지만 맞대결서 역전 투런포 허용

경기 전부터 의식했던 최지만 상대로 또 실투

최지만에게 홈런 허용한 게릿 콜. ⓒ 뉴시스

100마일(시속 160.9km)의 강속구로 타자를 돌려세운 게릿 콜의 구위도 최지만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에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탬파베이 캐시 감독은 최지만을 4번 타순에 배치했다. 지난 시즌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약 3765억원)에 계약한 리그 최정상급 투수 콜이 등판하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콜 천적으로 불린다. 경기 전까지 콜을 상대로 통산 타율 0.667(12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 3볼넷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3개 홈런 중 2개를 콜에게 빼앗을 정도로 무척 강했다.


이날 역시 그랬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1-2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콜의 시속 96마일(약 154.4km) 강속구를 통타, 가운데 펜스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만들었다. 비거리 131m.


‘천적’ 최지만을 의식한 콜은 2개의 너클 커브를 던지며 견제했다. 예상과 다른 볼배합에 순간 당황했지만 최지만은 흔들리지 않았다. 패스트볼만 노리고 있던 최지만은 콜의 강속구를 공략해 홈런을 터뜨렸다. 잘 던지던 콜은 최지만을 넘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하자 허탈한 듯 고개를 숙였다.


최지만 ⓒ 뉴시스

“콜 앞에서는 최지만이 베이비 루스”라는 중계진의 멘트도 나왔다.이날 경기로 최지만의 올 시즌 콜 상대 성적은 9타수 6안타(홈런 3개, 2루타 2개) 타율 0.667 OPS 2.639가 됐다.


경기 후 콜은 양키스 중계 방송사 ‘YES 네트워크’ 등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최지만에게 홈런을 맞을 때)가운데로 들어간 실투였다. 최지만은 실투가 나올 때마다 놓치지 않는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콜은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도 최지만을 상대로 실투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5회말 최지만을 고의사구로 보낸 뒤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상황에 대해서는 “짜릿했다. 계획대로 됐다”고 말했다. 최지만을 거른 뒤 콜(6이닝 6피안타 3실점-승리투수)은 마고에게 100마일짜리 강속구를 뿌리며 삼진을 잡고 불을 껐다.


비록 무기력한 탬파베이 타선 탓에 팀은 패했지만 ‘천적’ 최지만의 방망이는 콜 앞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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