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홈경기서 시즌 42호 홈런...2위와 4개 차이
10월 들어 매일 홈런..팀 창단 첫 2위 견인 기대
멜 로하스 주니어(30·KT 위즈)가 시즌 4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로하스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3번 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0-2 끌려가던 1회말 2사 후 LG 선발 타일러 윌슨의 시속 140㎞짜리 직구를 통타, 오른쪽 펜스 넘어가는 홈런(비거리 115m)을 만들었다. 로하스는 이 홈런으로 100타점-100득점을 돌파했다.
마치 마법을 부린 듯 시즌 막판 무섭게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10월 들어 매일 홈런을 쏘고 있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4일 LG전까지 4일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 2위 로베르토 라모스(LG·38홈런)와 격차를 4개로 벌리며 사실상 KBO리그 첫 홈런왕을 굳혔다. 라모스가 부상자명단에 오른 만큼,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KT가 2015년 1군 진입 후 첫 홈런왕을 배출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2017년 6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합류한 로하스는 입성 2년차인 2018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43개에도 1개 차로 근접했다. 당시 로하스는 홈런 부문 2위를 기록하며 114타점 114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5경기 타율도 0.381(3일 기준)로 매우 좋아 새로운 기록 도전도 가능하다. 역대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의 주인공은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나바로는 2015년 48개의 홈런을 기록, 박병호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나바로에 이어 역대 최다 홈런 2위를 기록한 에릭 테임즈는 2015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47개의 홈런을 쳤고, 2016시즌을 마친 뒤 빅리그에 안착했다. 테임즈처럼 로하스 역시 메이저리그(MLB)로의 역수출 가능성이 있는 거포다.
그러나 최근 들어 로하스는 “지금은 다른 생각보다 내가 홈런을 많이 쳐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래야 팀이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미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적이다. 구단 역사상 최다승 기록(2019년 71승/4일 현재 70승)도 시간문제다.
정규시즌 2위 자리 수성까지 기대하는 KT다.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로하스가 있기에 가능한 KT의 수직상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