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 개막 후 4연승으로 리그 단독 선두
리버풀과 함께 머지사이드 전성기 이끌지 관심
축구 종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지각 변동이 찾아오고 있다.
올 시즌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는 팀은 바로 머지사이드 리버풀을 연고로 하고 있는 에버튼이다.
1878년 창단한 에버튼은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창설 멤버로 축구 종가의 수많은 클럽들 중에서도 단연 빼어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에버튼은 올 시즌 118번째 1부 리그 시즌을 맞아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시대에 접어들어 ‘머니 파워’에서 밀린 에버튼은 중위권을 유지하는데 급급했고 급기야 지역 라이벌 리버풀이 지난 시즌 EPL 첫 우승을 차지하는 광경을 목격하며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그랬던 에버튼이 이제는 달라지려 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선임한 에버튼은 올 시즌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기 시작했고 한 때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쳤던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에버튼은 3일(한국시간), 브라이튼전에서 4-2로 승리하며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렸다. 순위는 당연히 단독 선두다.
에버튼이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하메스를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제한적인 역할 수행은 물론 감독들과의 불화로 임대 신분으로 전락했던 하메스는 옛 은사였던 안첼로티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에버튼 유니폼을 입은 뒤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에버튼의 초반 돌풍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발생할지 지켜볼 일이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는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런던 팀들이 우승을 나눠가졌다.
실제로 그레이터 맨체스터 연고팀인 맨유와 맨시티가 무려 17차례 우승을 합작했고, 런던팀들인 첼시와 아스날이 8번의 우승으로 자존심을 높이고 있다. 그 외 지역에서는 랭커셔(블랙번), 이스트 미들랜즈(레스터 시티)뿐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머지사이드주 리버풀에 위치한 리버풀이 위르겐 클롭 감독을 앞세워 EPL 출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올 시즌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3전 전승 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여기에 에버튼이 가세하는 형국이다. 최근 몇 년간 꾸준한 투자로 선수층을 불린 에버튼이 리버풀과 함께 머지사이드 지역의 축구 전성기를 불러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