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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그랬겠나"…이재명 지원사격 친문 김경수


입력 2020.09.22 04:00 수정 2020.09.21 22:2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문재인 대통령 복심 김경수, 이재명 두둔

"욱해서 그러신 것 같아…잘 대응할 것"

당내 일각 "두 사람, 조급 한 것 같아"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7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0차 목요대화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역화폐 무용론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을 "청산해야 할 적폐"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핵심 김경수 경남지사가 이 지사를 두둔하고 나섰다. 이 지사와 김 지사는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힌다.


김 지사는 2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보고서와 현장은 다르다. 지역화폐의 실효성이 있는지는 현장에 내려오면 금방 알 수 있다"며 "지난번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전부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그 당시 지역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의 경기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약간 포인트가 달랐던 것 같다. 전국적으로 풀리면 지역 간에 효과는 없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이야기를 한다"며 "지역화폐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부분은 좀 더 다양하게 효과를 검증해 나가고 연구에는 연구로 답을 하면 이 논란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원을 문책해야 한다는 (이 지사의) 태도가 지적받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김 지사는 "오죽하면 그런 말씀을 하셨겠냐"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 지역화폐 아니냐. 거기에 대해서 이런 게(반박 보고서가) 나오니까 욱해서 그러신 것 같다. 잘 대응하실 거라고 본다"고 했다.


국무총리 산하 조세연은 지난 15일 '지역화폐의 도입이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역화폐 발행은 경제적으로 실효성이 없고, 지자체장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이날 즉각 "근거없이 정부정책을 때리는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고 비난했고, 18일에는 "국책연구기관이 특정집단의 이익을 옹호하고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면 이는 보호해야 할 학자도 연구도 아니며 청산해야 할 적폐일 뿐이다. 엄정한 조사와 문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선 이 지사가 연일 지역화폐 이슈를 놓고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김 지사가 이 지사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이 불편하게 여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추미애 법무장관과 김홍걸 의원 등 현재 가장 핫한 이슈에 대해선 한 마디도 못하면서 지역화폐 이슈로 정국을 주도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언가 모르게 조급한 모습 같다"고 덧붙였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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