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아픈 아들 군대 보낸 어머니의 모습 부각
추미애 "아들이 무리하게 현역 입대한건 사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방어하면서 다리 아픈 아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의 모습을 부각했다.
추 장관은 "엄마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고 미안해하며 울컥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무심한 엄마였다"며 안타까워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추 장관에게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이 '아들 입대 날과 제대 날 함께 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는데 그날 뭐 하셨냐"고 물었다.
추 장관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추진을 공식화한 날이었다"며 "대체로 8주 훈련을 마치면 부모가 면회를 가게 되는데 저는 그 당시에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요즘 들어서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느냐"고 물었고, 추 장관은 "엄마의 상황을 일방적으로 이해해주길 바라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도 병문안을 가지 못했다. 엄마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답변하는 과정에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무심한 어머니였다"며 "엄마로서 마음고생이 심할 텐데 힘내시라"고 위로했다.
추 장관은 2015년 왼쪽 다리를 수술한 아들이 2016년에도 수술을 권유받았다면서 "제대로 검사를 받았으면 적어도 현역은 안 갔을 거다. 저에게 부담이 되기 싫어 무리하게 현역 입대한 것은 사실"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엄마로서의 추 장관'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동정 여론에 호소해왔다.
박범계 의원은 "장관, 당대표이기 전에 한 명의 어머니"라고 했고, 김종민 의원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를 계속하는 것은 추 장관과 그 가족을 괴롭힐 뿐 아니라 (자식을) 군대 보낸 모든 어머니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