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인연의 두사람, 덕담 주고받으면 첫 회동
4차 추경·지원금 선별 지급에 뜻 모으고
'상임위 재배분'에는 이견…이낙연 "그럴 겨를 없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과 2차 긴급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에 뜻을 모았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4차 추경을 빨리 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에게 선별적 지원을 빨리 해야되겠다는 게 통합당 입장"이라며 "이 대표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선별 지원을 하겠다는 생각이니, 그런 점에서는 여야가 큰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4차 추경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그와 관련된 당정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곧 결론이 날텐데 4차 추경은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리라고 본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다만 원구성 재논의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원 구성 과정에서 과거에 지켜오던 관행이 깨지는 바람에 의회 모습이 종전과는 좀 다른 형태로 보이기 때문에 협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 생각할 수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를 맞이해서 우리 이 대표께서 새로이 정당 대표로 선출되셨기 때문에 여러가지 정치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나 이 대표는 "국회 문제는 참 아쉽다"면서도 "금년 개원 협상 과정에서 두세달 동안 겪었던 우여곡절을 또 반복할 겨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중에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기로 약속된 모양인데, 그 논의를 지켜보겠지만 워낙 위기이니까 집권여당이 책임 있고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와 취재원 관계로 35년여의 남다른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은 첫 만남에서 화기애애하게 덕담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당 대표 선출에) 축하를 드리고, 앞으로 이렇게 원만하게 정치가 잘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대표님을 모신 게 햇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긴 세월이었다"며 "늘 지도해주셨듯이 이번에는 더 많이 지도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그동안 제1야당 쇄신의 노력을 보여주신 것은 환영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기왕 그렇게 하신 김에 야당의 총선 공약과 정강정책 중 저희와 공통된 게 있다면 빨리 입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특히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국회 내 4개 특위 가운데 비상경제특위를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제일 역점을 둔 경제민주화도 포함해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를 포함해 상법이나 공정거래법도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