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기준 총자본비율 14.53%…'총대 멘' 산은 12.85% 수은 13.45%
금감원 "대출 증가세에도 은행·지주 높은 자본 여력 보유하고 있다"
은행권의 코로나19 금융지원 확대 등으로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또 다시 하락했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사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53%로 전 분기 말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자본비율이 떨어진 것은 연결당기순이익 등 총자본(6조4000억원·2.8%↑)보다 위험가중자산(67조8000억원·4.1%↑) 증가율이 더 컸기 때문이다.
자본비율은 올해 1분기 말(14.72%) 코로나19 여파로 14%대로 주저앉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9월 말 15.4%부터 3분기 연속 하락이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15.49%)·하나(15.37%)·NH농협(14.84%)·우리(14.66%)·KB국민(14.39%) 등 주요 시중은행의 BIS비율은 14~15%로 안정적 수준을 보였다. 바젤Ⅲ 최종안을 2분기부터 도입한 광주은행(18.22%)과 전북은행(15.03%)은 오히려 자본 비율이 상승했다.
반면 국책은행으로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총대를 멘 산업은행(12.85%)과 수출입은행(13.45%)의 총자본비율은 평균을 밑돌았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도 전 분기 말보다 0.94%포인트 하락한 10.2%였다.
은행지주회사의 BIS 총자본비율은 13.68%로 전 분기 말보다 0.26%포인트 올랐다. 기본자본비율은 11.98%에서 12.26%로 0.28%포인트 상승했고, 보통주자본비율도 10.96%에서 11.17%로 0.21%포인트 개선됐다.
KB(14.13%)·신한(14.09%)·하나(14.08%)·농협(13.91%) 등 주요 지주사들의 총자본비율도 규제비율을 2%포인트 이상 넘겼다. 우리금융지주(12.72%)는 지주회사 평균에 못 미쳤지만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전 분기 보다 총자본비율이 0.93%포인트 올랐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대출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은행‧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 높은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이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