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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출' 부담에 은행권 자본 건전성 더 악화


입력 2020.08.31 13:00 수정 2020.08.31 13:00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BIS기준 총자본비율 14.53%…'총대 멘' 산은 12.85% 수은 13.45%

금감원 "대출 증가세에도 은행·지주 높은 자본 여력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은행권의 코로나19 금융지원 확대 등으로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또 다시 하락했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사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53%로 전 분기 말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자본비율이 떨어진 것은 연결당기순이익 등 총자본(6조4000억원·2.8%↑)보다 위험가중자산(67조8000억원·4.1%↑) 증가율이 더 컸기 때문이다.


자본비율은 올해 1분기 말(14.72%) 코로나19 여파로 14%대로 주저앉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9월 말 15.4%부터 3분기 연속 하락이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15.49%)·하나(15.37%)·NH농협(14.84%)·우리(14.66%)·KB국민(14.39%) 등 주요 시중은행의 BIS비율은 14~15%로 안정적 수준을 보였다. 바젤Ⅲ 최종안을 2분기부터 도입한 광주은행(18.22%)과 전북은행(15.03%)은 오히려 자본 비율이 상승했다.


반면 국책은행으로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총대를 멘 산업은행(12.85%)과 수출입은행(13.45%)의 총자본비율은 평균을 밑돌았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도 전 분기 말보다 0.94%포인트 하락한 10.2%였다.


은행지주회사의 BIS 총자본비율은 13.68%로 전 분기 말보다 0.26%포인트 올랐다. 기본자본비율은 11.98%에서 12.26%로 0.28%포인트 상승했고, 보통주자본비율도 10.96%에서 11.17%로 0.21%포인트 개선됐다.


KB(14.13%)·신한(14.09%)·하나(14.08%)·농협(13.91%) 등 주요 지주사들의 총자본비율도 규제비율을 2%포인트 이상 넘겼다. 우리금융지주(12.72%)는 지주회사 평균에 못 미쳤지만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전 분기 보다 총자본비율이 0.93%포인트 올랐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대출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은행‧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 높은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이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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