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코치의 30홈런 기록에 단 1개차 접근
LG 소속 최초 리그 홈런왕 탄생 기대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홈런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라모스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서 7회말 시즌 29호 홈런포를 가동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2사 3루서 타석에 들어선 라모스는 두산 불펜 채지선을 상대로 비거리 137m의 대형 투런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근 역대 LG 외국인 타자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던 26홈런(2009년 로베르토 페타지니·2016년 루이스 히메네스)을 넘어선 라모스는 이제 30호 홈런에 단 1개를 남겨 놓게 됐다.
만약 라모스가 홈런을 1개만 더 추가한다면 LG 구단 최다 홈런 기록에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LG 역사에서 30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현 이병규 타격 코치뿐이다. 이 코치는 1999년 30-30 클럽 가입 당시 30개의 홈런포를 기록했다. 이제 라모스가 홈런포를 기록하면 이병규 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시즌 초반 LG의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라모스는 지난 5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월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최근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라모스는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 위즈 로하스(32개)와의 격차를 3개로 줄이며 LG 구단 최초의 리그 홈런왕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
시즌 막판까지 홈런왕 경쟁을 펼친다면 지난 2000년 LG 소속이었던 찰스 스미스가 기록했던 35홈런도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당시 스미스가 기록한 35홈런은 한 시즌 동안 삼성서 LG로 팀을 옮기며 달성한 기록이라 LG 역사에서 크게 인정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라모스가 한 시즌 동안 LG 유니폼을 입고 35개 이상의 홈런포를 기록한다면 더는 구단 역사에서 스미스의 기록은 언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라모스가 중심 타선에서 자리를 잡아주면서 LG의 순위 싸움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그는 여름에 들어서면서 타격 부진으로 4번 타자 자리를 내줬지만 6번 타순에서도 제몫을 다하며 LG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었다.
최근 채은성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3번 타순으로 올라선 옮긴 그는 변함없는 존재감을 과시하며 이제는 LG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경쟁을 이끌고 있다. 라모스가 LG 구단의 홈런 신기록을 하나씩 경신해 나갈수록 팀도 시즌을 마쳤을 때 가장 높은 자리에 설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