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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강해진 중소형 증권사, 코로나속 선전 빛났다


입력 2020.08.31 06:00 수정 2020.08.28 14:37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교보증권·현대차증권 신용도 '안정적→긍정적'으로 상향

수익성·자산건전성 개선…사업포트폴리오 다양화 주목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재무건전성 강화로 긍정적인 등급전망을 받으며 선전하고 있다. 산업 전반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것이 신용등급의 상향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파생결합사채와 무보증사채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이 두회사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나이스신평은 신용등급 상향 이유에 대해 수익성이 개선됐고 리스크 관리 강화, 자본 확충 통한 자본적정성 개선 등을 반영해 등급을 올렸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교보증권이 IB중심의 우수한 이익창출력과 낮은 배당성향을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유보를 이어왔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6월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성사되며 1조2000억원 규모의 자본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교보증권은 구조적으로 자산관리와 IB 부문의 비중이 타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다. 이 같은 특징으로 수익창출력과 사업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점해왔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점점 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분기에는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적자를 냈지만 2분기 헤지자산 평가손 회복과 반등장 여파로 상반기 수익성 회복세가 뚜렷했다. 교보증권 회사채의 대부분은 AA급 이상 우량채권으로 구성돼있고 실질적으로 자산건전성은 매우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안나영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교보증권에 대해 등급전망을 상향한 이유는 시장지배력 및 수익창출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과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상증자로 자본완충력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 2017년(7913억원), 2018년(8338억원), 2019년(9886억원)까지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6월말 자기자본을 1조원으로 확충하면서 사업포트폴리오가 더욱 강화되며 시장지위가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1.9%로 과거 3년간 평균 1.5% 대비 높아졌다. 자산구성도 저위험자산 비중이 40%를 상회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편이다.


김선주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보수적인 운용기조에 따라 자체헤지 ELS 익스포저가 없고 PI성 투자자산 규모도 크지 않아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손실부담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IB 및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견고한 실적과 유상증자 이후 레버리지 확대, 유동성 여력을 활용한 단기금융상품 운용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가 증권사들의 영업실적과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파생결합증권 운용규모와 헤지방식, 위탁매매 수익비중, IB부문 사업역량 등이 증권사별 실적안정성의 중요한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영업활동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WM부문에서 강자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사업에 역점을 두며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한화투자증권도 2분기 영업익이 4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3%가 증가했고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18.9%가 늘어난 310억원을 달성하며 1분기 적자를 금새 만회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모기업인 DGB금융지주와의 시너지를 토대로 WM부문을 강화해왔고 IB의 경쟁력을 키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IB중심으로 편중된 성장을 기록하는 동안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본확충을 토대로한 자본적정성을 개선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한 체질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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