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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파업'에 '국회의원 문재인' 발언 소환된 이유


입력 2020.08.28 00:05 수정 2020.08.28 05:13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단체 사직서 제출에…文 "전장서 이탈한 군인"

'강대강 대치'에 '소통 부족' 문제 꼬집은 野

文 과거 발언 수차례 소환…"대화·협상이 먼저"라더니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전국의사 2차 총파업(집단휴진) 이틀째인 27일, 의료계와 정부가 강대강 대치로 치닫자 야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 부족' 문제를 꼬집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국회의원 시절 했던 말이 새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전국 79개 병원 전임의(펠로)들은 정부의 공공의대 설립·의대 정원확대 등 정책 추진에 반대하며 단체로 사직서를 내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대한민국의 의료체계가 망가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이번 정부의 정책추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함을 결의하며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장관명으로 업무개시 명령서를 보내고 거부자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하자 부당하다며 단체 행동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정부가 강경 대응을 멈추고 원점에서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즉시 복귀할 것이라는 뜻도 전했다.


반면 같은날 문 대통령은 집단 휴진에 들어간 의사들을 '전장에서 이탈한 군인'에 빗대며 강도 높게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기독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시 상황이 되면 휴가를 가거나 외출을 나갔던 군인들도 군대로 돌아와서 총을 잡는다"며 "지금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전시 상황에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야당 국회의원 시절 문재인 대통령 발언 새삼 화제
과거 文 "왜 이렇게 강경한가. 대화와 협상이 먼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트위터 캡쳐

의료계와 정부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문 대통령이 지난 2013년 12월 22일 트위터에 남겼던 글이 수차례 소환됐다. 경찰이 철도 파업을 주도한 민주노총 간부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자 이를 비판하며 한 말이다.


그는 당시 "왜 이렇게 강경한가. 대화와 협상이 먼저여야지 공권력이 먼저여선 안 된다. 민주노총본부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정부의 소통과 대화능력 부족을 보여줄 뿐이다. 물리력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에 나설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적었다.


배준영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글을 언급했다. 배 대변인은 "참 공감이 가는 옳은 말씀"이라고 비꼬며 "'덕분에 챌린지'로 품었던 의료진들을 이제는 ' 때문에 챌린지'를 하는 듯 손가락질 한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문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의사파업을 푸는게 우선인지, 의사파업을 비난하는게 우선인지" 묻고 싶다며 "파업 철회가 절실하다면 정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파업을 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정부와 민주당의 모습은 어떻게든 절박하게 파업을 풀려는 것보다 파업하는 의사들을 감정적으로 자극하고 국민들의 불안을 부추겨 방역 실패의 또 다른 속죄양으로 의사들을 제물로 삼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해당 글을 공유하며 "초심이 변하심 겁니까"라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는 "이 정권은 윽박질 정권이냐"며 "행정명령을 당장 거두어 들여야 한다"고 썼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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