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크기 98K급…추가 발주 기대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초대형 에탄운반선을 2척씩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주사와 9만8000㎥급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동급 선박 1척에 대한 옵션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에탄운반선은 에탄(ethane)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LNG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건조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에탄은 천연가스 등에서 추출되며 납사와 함께 석유화학 산업의 주요 원재료다.
이번에 수주한 에탄운반선은 올 들어 전 세계에서 처음 발주된 것으로 길이 230m, 폭 36.6m, 높이 22.8m 규모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2년 상반기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3척의 동급 에탄운반선을 건조 중이며, 이번에 2척을 추가해 총 5척의 에탄운반선을 건조하게 됐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20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선사인 바흐리(Bahri)사로부터 4억1000만달러 규모의 5만톤급 PC선 10척을 수주한 바 있다.
동 선박들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 2022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선박 신조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고객 맞춤형 신기술 개발과 비대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LNG선 6척을 포함 총 25척의 선박을 수주한데 이어, 남은 기간에도 추가 수주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세계 최대 크기인 98K급 초대형 에탄 운반선 VLEC(Very Large Ethane Carrier) 2척을 약 2억2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VLEC는 삼성중공업이 2014년 세계 최초로 VLEC 6척을 수주해 인도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건조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VLEC 18척 가운데 11척(점유율 61%)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VLEC는 향후 미국, 노르웨이 등 에탄 수출국이 생산량을 늘릴 경우 추가 발주가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우월적 시장 지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7척, 7억 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