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도로망 개통 이후 집값 상승…“가치 상승 기대감 반영”
생활 반경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새 아파트 공급 관심
신규 도로망 개통은 부동산 시장 내 호재 중 하나로 통한다. 인근 도시와의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생활 반경이 넓어지는데다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해볼 수 있어서다. 특히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같이 차량 의존도가 높은 광역 생활권에서는 그 영향력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원 속초시는 2017년 6월 개통된 서울~앙양고속도로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손꼽힌다. 해당 지역 내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개통 1년 만인 2017년 6월부터 2018년 6월 사이에 무려 8.30%가 뛰었다. 같은 기간 강원도 평균(4.47%)보다 약 2배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시기 개통된 구리~포천고속도로는 해당 도로가 지나는 민락IC 인근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은 개통 이후 1년 동안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5.62% 상승하면서 의정부시 평균(3.85%)을 웃돌았다.
착공 소식만으로 가격이 상승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세종고속도로 세종~안성 구간이 착공에 들어갔다. 특히 동천안IC가 예정된 충남 천안시 동남구는 지난해 12월 착공 이후 지난달까지 3.3㎡당 아파트 매매시세가 2.97% 상승했다. 착공 직전 8개월보다 무려 3.5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에 따른 학습효과로 청약 수요자들도 신규 도로망이 들어서는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에 따르면 지난 3월 부산시 북구에 공급된 ‘포레나 부산덕천’은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88.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첫 삽을 뜬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수혜가 기대된다.
지난 6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선보인 ‘행신 파밀리에 트라이하이’는 1순위 청약에서 37.3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오는 11월 개통 예정인 서울~문산고속도로 행신IC가 인접해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신규 도로망 개통은 인구 유입의 배경이 되고 주택수요 증가, 인프라 확충 등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며 “요즘처럼 시장이 불투명한 시기에는 길 따라 돈이 움직인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확실한 호재로 인식되는 신규 도로망 개통 예정 지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신규 도로망 개통 예정 지역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두산건설은 이달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일원에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6층, 9개동, 전용면적 74~84㎡ 총 65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주변으로 천안~아산고속도로(2022년 예정), 천안~평택민자고속도로(2023년 예정), 서울~세종고속도로(2024년 예정) 등 다수의 교통호재가 추진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기 광주시 삼동1지구 B2블록에 ‘힐스테이트 삼동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면적 63~84㎡ 총 565가구로 조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광주시는 2022년 개통을 앞둔 서울~세종고속도로 구리~안성 구간에 속해 있다.
한화건설은 이달 경기 양평군 창대리 일원에서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포레나 양평’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4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38가구 규모이다. 이 단지는 인근으로 도로 교통망 개선이 활발하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양평~이천 구간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송파~양평 고속도로도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갔다.
반도건설은 10월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원에 ‘오창각리 반도유보라’(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5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72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단지 주변으로 충북을 관통하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2024년 예정)가 한창 공사 중이며 마지막 구간인 4공구는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