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 로저스센터 사용 불허, 당분간 떠돌이 신세 불가피
마이애미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속출..시즌 중단 가능성도 제기
올 시즌부터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게 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에게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토론토와 4년간 8000만 달러라는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가 토론토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된 것은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것이 컸다.
지난 시즌 류현진이 빼어난 성적을 거둔 데에는 뛰어난 홈경기 성적이 한몫했다. 실제 그는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서 10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의 특급 성적표를 올렸다. 원정에서도 4승 4패 평균자책점 2.72로 나름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워낙에 홈경기 성적이 좋아 원정 기록이 평범해 보일 정도였다.
물론 다저스타디움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기도 하지만 익숙한 환경이 가져다주는 심리적인 안정감 역시도 홈경기 호성적에 한몫했다.
이제 토론토 소속으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류현진은 지난 25일 원정경기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도 했다.
문제는 류현진이 올 시즌 매 경기 원정경기와 다름없는 환경 속에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캐나다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토론토 홈구장인 로저스센터 사용을 불허하면서 류현진은 한동안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토론토 구단은 미국 뉴욕주 버펄로 샬렌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는데 시설 정비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원정경기를 펼쳐야 한다.
오는 30일 열리는 올 시즌 홈 개막전은 워싱턴의 홈구장인 내셔널스 파크에서 치러진다. 토론토가 홈팀 자격으로 말 공격을 펼치지만 사실상 원정 경기나 다름 없다.
여기에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구장인 샬렌필드가 다른 메이저리그 구장에 비해 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홈구장 마운드가 더 불편할 수 있는 웃지못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미국 내 불안한 정세로 류현진에게는 악재다.
최근 마이애미 말린스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일부 경기가 취소 및 연기됐다. 시즌이 개막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시즌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시즌이 취소된다면 올 시즌 연봉을 보전받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초부터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은 오는 31일 워싱턴전에서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