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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취지 무색’ 롯데, 관람석 전면 재배치·재예매


입력 2020.07.29 06:00 수정 2020.07.29 06:0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부산 사직구장 입장한 관중들 대다수 1루에 집중

거리두기와 거리 있는 좌석배치..롯데도 인정하고 재배치 결정

부산 사직구장 1루 내야에 집중된 관중들. ⓒ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홈 팬들을 처음 맞이한 날 사회적 거리두기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인정하며 29일부터 재예매를 실시한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개막 후 처음으로 관중을 받았다. 지난 26일부터 프로 스포츠 관중 10% 입장이 허용된 이후 가진 첫 홈경기다. 전체 좌석의 10%인 2450석을 개방했고, 궂은 날씨 탓에 1000여 명만 입장했다.


환경 보호를 위해 특유의 ‘봉다리 응원’이나 비말에 의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목청껏 응원가를 불러댔던 ‘사직 노래방’도 가동을 멈췄다. 야구 관람에서 백미인 ‘치맥(치킨+맥주)’도 관람석에서 즐길 수 없었지만 모처럼 기회를 잡은 ‘직관’에 야구팬들 표정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문제는 응원 단상이 있는 1루 측 좌석에 관중이 밀집됐다는 점이다. 누가 봐도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거리가 있는 좌석 배치다. 롯데는 비지정석인 외야석은 판매를 하지 않았고, 1루 내야석과 중앙석, 3루 쪽 익사이팅석만 오픈했다.


관중들이 한 칸씩 간격을 두고 앉긴 했지만 1루 내야 쪽에 밀집되다보니 걱정은 떠나지 않았다. 좌석 앞뒤 간격만 봐도 잠실-고척-수원의 모양새와는 분명 달랐다.


입장 관중 대다수가 1루 내야석에 자리했다. 양옆과 앞뒤로 한 칸씩 비우고 앉기는 했지만 관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수준이다. 관중 통제 구역에 안내요원을 집중 배치했다고는 하지만 모든 좌석을 개방하고 경기진행요원을 적절하게 배치했던 다른 구단들의 방식을 떠올리면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마스크 쓰고 타올 응원하는 롯데 치어리더들. ⓒ 롯데 자이언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롯데 측의 빠른 인정이다.


29일 경기부터는 지정석이 아닌 외야를 제외한 전 좌석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28일 홈경기 입장 관중 좌석 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미흡하다고 판단, 29일 홈경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관람 지침을 보다 엄격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월29일~8월2일 예매를 일괄 취소한 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좌석 재배치를 마친 뒤 해당 경기에 대한 재예매를 진행한다.


선수단 무더기 확진에도 3경기만 취소하고 리그를 강행하는 메이저리그(MLB)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동참하고 있는 KBO리그가 올 시즌 ‘직관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느 한 곳에서의 작은 판단 착오도 용인될 수 없다. 누구 하나의 잘못이 리그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놓아서는 안 된다.


한편, 롯데 타선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9회말까지 기다린 팬들에게 화끈하게 보답했다.


NC가 9-8 앞선 9회초 1사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져 1시간 이상 경기가 중단됐다. 강우콜드게임 패배 위기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팬들 앞에서 롯데는 9회말 2사 후 터진 정훈의 극적인 3점 홈런으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11-9)를 선물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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