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변에 아파트만 들어서…이런 천박한 도시"
지난 4월 부산 찾아서는 "왜 이렇게 초라할까"
하태경 "부산·서울 부끄럽게 만든 건 오거돈과 박원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25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찾아서는 '초라하다'는 평가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이 대표가 이번엔 수도인 서울에 대해서도 황당한 평가를 내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산과 서울 모두 민주당 소속의 시장이 지휘를 하던 곳이라 '자살골'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하며 "서울 한강을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무슨 아파트는 한 평에 얼마'라는 설명을 쭉 해야 한다. 갔다가 올 적에도 아파트 설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이 쭉 있고 그게 큰 관광 유람이고, 그것을 들으면 프랑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안다"며 "우리는 한강 변에 아파트만 들어서가지고 단가 얼마 얼마라고 하는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방문해서는 부산을 향해 '초라하다'고 말해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그는 당시 "부산에 올 때마다 도시가 왜 이러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은 초라하고 서울은 천박하다는 이해찬, 오거돈과 박원순 시장 성추문에 대한 자기 반성인가"라고 썼다.
하 의원은 "4월 총선에서 부산을 초라하다고 폄훼한 이해찬 대표가 이번에는 서울이 천박하다 했다"며 "이 대표의 '부초서천'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지역감정 조장하는 참 나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작 지금 부산과 서울을 부끄럽게 만든 건 오거돈, 고(故) 박원순 두 민주당 단체장의 성추행 추문"이라며 "오죽하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 몰아준 서울시민의 55%가 내년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서울시장에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하겠나. 민주당은 부산과 서울시정 파행으로 만든 원인 제공자로서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