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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많았던 기성용 “팬들도 답답해 하셨을 것”


입력 2020.07.22 11:28 수정 2020.07.22 11:32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친정팀 FC서울과 계약하며 11년 만에 K리그 복귀

지난 겨울 협상 과정서 서운했던 부분 언급

기성용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기성용은 11년의 유럽생활을 마치고 친정인 FC서울로 복귀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우여곡절 끝에 친정팀 FC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기성용이 11년 만에 K리그 복귀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은 22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FC서울 입단식을 가졌다.


그는 전날 FC서울과 3년 6개월 동안 계약을 체결하면서 11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FC서울 소속으로 활약한 기성용은 이후 스코틀랜드 셀틱FC 이적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유럽무대를 누비다가 K리그로 복귀했다.


기성용은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오래 기다려왔고, K리그에 서기 위해서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했었는데 오게 돼서 행복하다”며 “기대도 되고 좋은 축구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서 많은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게 큰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감격스런 친정팀 복귀지만 이적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겨울 뉴캐슬과 계약을 해지하며 자유의 몸이 된 기성용은 중동과 중국 등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K리그 복귀를 희망했다. 이에 기성용 측은 친정팀 서울 복귀를 우선으로 두고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기성용은 결국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와 단기계약을 맺으며 K리그 복귀를 포기했다. 이후 스페인 출국 길에 기성용은 친정팀 FC서울에 서운했던 감정들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연은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스페인에 진출한 기성용은 부상 여파로 10분 출전에 그쳤고, 유럽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다시 국내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 다시 FC서울과 협상 테이블에 앉은 기성용은 3년 6개월 장기계약을 맺으며 다시 K리그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기성용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기성용은 11년의 유럽생활을 마치고 친정인 FC서울로 복귀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기성용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그 때는 협상 과정에서 섭섭한 부분이 당연히 있었다. 구단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서로 의견 차이를 좁히는 데 있어 갭(차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스페인 갈 때도 사실 갈지 말지 고민을 했었다. (협상 불발 이후) 6월 달까지 마음을 추스를까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국은 가족과 팬을 염두에 두고 K리그 복귀를 다시 결심하게 됐다.


기성용은 “스페인서 코로나19 때문에 떨어져 있으면서 가족들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지금 이 시기에 가족들을 데리고 외국 나가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있었다”며 “마음 한편에는 항상 K리그 복귀는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다시 한 번 협상에 있어서 구단과 서로 이해를 해줬다. 내가 동기를 갖고 뛸 수 있도록 구단 관계자들이 이끌어줬기 때문에 계약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때 내 감정이 상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부터 경기장 안팎에서 더 팀을 위해 희생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괜찮을 것이다. 물론 팬들도 많이 답답해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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