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토트넘 밀어내고 다시 6위 복귀
FA컵 결승과 유럽대항전 결과도 지켜봐야
수백억 원의 출전 상금이 걸려있는 다음 시즌 유럽클럽 대항전의 진출 티켓이 결국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울버햄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경기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보탠 울버햄튼은 15승 14무 8패(승점 59)째를 기록, 토트넘(승점 58)을 밀어내고 6위 자리에 복귀했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 단 1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다음 시즌 유럽클럽 대항전에 나설 잉글랜드 7개 팀들의 윤곽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먼저 최상위 레벨이라 할 수 있는 UEFA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4장의 티켓이 부여됐는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리버풀과 2위 자리를 확보한 맨체스터 시티가 1장씩 나눠가졌다. 이제 남은 2장은 3팀이 맞물린 4위 경쟁 두 팀에 주어진다.
가장 유리한 팀은 3위 첼시(승점 63)다. 37라운드서 승리할 경우 최소 4위 자리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4위 레스터 시티와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62)가 최종전서 맞붙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첼시를 앞지를 수 없다. 하지만 첼시의 다음 라운드 상대는 우승팀 리버풀이다.
4위 레스터 시티는 5위 맨유의 37라운드 결과(웨스트햄전)를 노심초사하며 지켜봐야 한다. 만약 맨유가 최소 비길 경우 4위 자리를 내줘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레스터 시티가 최종전서 승리하면 챔스 티켓 확보가 가능하다. 레스터 시티의 38라운드 일정은 맨유와의 홈경기다.
총 3장(5위, FA컵 및 EFL컵 우승팀)이 주어지는 유로파리그는 더욱 복잡하다. 일단 첼시, 레스터 시티, 맨유 중 5위로 내려올 1팀이 유로파리그 본선행 진출 자격을 얻는다.
6위 역시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EFL컵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며 6위 팀에 승계했기 때문이다. 다만 본선행 또는 2차 예선행 여부는 FA컵 결승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유로파리그의 캐스팅 보트를 쥔 팀은 다름 아닌 첼시다. 첼시가 남은 경기를 어떻게 치르는가에 따라 유로파리그 진출팀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최종전서 첼시가 울버햄튼을 꺾고,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승리한다면 6~7위는 다시 바뀐다. 즉, 토트넘이 유로파리그행을 확정한다는 뜻이다.
7위팀도 유로파리그행을 바라볼 수 있으나 최대 변수는 10위 아스날이다. 아스날이 첼시와의 FA컵 결승서 승리하면 유로파리그에 나가게 되며, 자연스레 7위는 빈손이 된다.
또 하나 실낱같은 가능성도 있다. 8월부터 잔여 일정을 소화할 유럽클럽 대항전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경우 맨시티와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맨유와 울버햄튼이 유로파리그서 살아남아있다. UEFA에 규정에 따르면, 특정 리그에서 유럽 대항전에 나설 수 있는 최대 규모는 8팀(챔피언스리그 5팀, 유로파리그 3팀).
특히 맨유가 4위 이내 진입하지 못하고 유로파리그를 우승할 경우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맨유의 챔피언스리그행이 확정되고 후순위 팀에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아스날이 FA컵을 우승하더라도 7위팀 역시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