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국민연금 납부정보 반영한 신용평가모형 시행
작년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국민 금융비용 절감"
#올해 갓 대학을 졸업하고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 A씨는 개인신용점수가 685점(1000점 만점)이다. A씨는 2000만원의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은행에서 15% 금리로 대출을 받아 이자로만 연간 300만원을 부담해왔다. 그러나 국민연금 성실납부 이력이 반영돼 신용점수가 720점으로 상승하면서 금리 6% 수준인 시중은행 대출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부담하던 이자도 120만원으로 줄어 연 180만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0월부터 국민연금을 성실히 납부하면 개인신용평가점수가 상향된다. 금융당국은 이번 서비스 개선을 통해 약 55만명이 최대 41점까지 가점을 받을 수 있게 돼 대출 등 금융서비스 이용 시 금융비용 경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위원회는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국민연금 납부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 개발을 완료했다"면서 "오는 10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방대한 국민연금 납부정보를 토대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비금융정보 활용과 보안을 고려한 신용평가 모형 개선에 참여해왔다. 이후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동형암호 기술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KCB 신용정보와 국민연금 납부정보가 결합 분석돼 이같은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관계당국이 국민연금 가입자 23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2개월 이상 국민연금 미납이 없는 성실납부자의 경우 신용평점 불량률이 신용평점 동일구간 전체 납부자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성실납부기간이 길수록 불량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서비스는 오는 10월부터 KCB에서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해 KCB고객 중 비금융정보 등록개인은 성실납부 기간에 따라 1000점 만점 중 최대 41점까지 가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KCB에 등록된 국민연금 가입자 중 최대 55만명의 신용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회초년생과 같은 금융이력 부족자들이 비금융정보 반영을 통해 보다 타당한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국민연금 납부 데이터로 신용평가가 상상하는 55만명 가운데 34세 이하 청년층은 24만명 수준으로, 이를 통한 금융접근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당국 관계자는 "이번 신용평가모형의 개발은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을 위해 암호화된 상태에서 데이터 결합·분석이 가능한 ‘동형암호’ 기술이 세계 최초로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연금 납부정보를 반영한 신용평가체계 개선을 위해 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