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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2년 교대' 제안 거부해 협상 결렬"


입력 2020.06.29 11:40 수정 2020.06.29 12:4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민주당이 국회 관례 깨서 '2년 교대'라도 제안"

"그것마저 받아들이지 않고 협치 걷어찼다"

"7개 상임위 맡으면 '발목잡기' 시비나 일으킬 것"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협상을 마치고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9일 여야 원구성 협상에 대해 '법제사법위원장을 전·후반기 2년씩 교대로 맡자'는 제안을 더불어민주당이 거부해 결렬됐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된 직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오랜 관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빼앗아갔다"며 "그 상태에서 저희들은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고 제안했는데 그것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법사위는 국회 상생과 협치, 견제와 균형의 가장 핵식점 자리"라며 "그래서 오랫동안 야당이 맡아왔고 당론이 지배하는 국회를 살아있게 하는 소금이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통합당은 18개 상임위의 위원장 자리를 단 하나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안하는 7개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이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찼다"며 "법사위원장을 통합당이 가지고 오지 못하는 것을 백보 양보하더라도 (2년씩) 나눠서 하는 것도 안 되는 상황은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거기에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들러리', '발목잡기' 시비를 불어일으킬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야당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국회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견제하고 비판하는 일은 더 가열차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오늘부터 일방적으로 국회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과정에서 교섭단체인 우리 통합당과 협의를 해서 진행하면 좋겠다. 이후 일방적 진행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안한 '여당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맡는다'는 중재안에 대해선 "원구성은 국회 개원 때 결정할 일"이라며 "대선 승리 여부에 맡기는 것 자체가 국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반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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