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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페르난데스 ‘공존 확인’...맨유 날아오르나


입력 2020.06.27 15:03 수정 2020.06.27 15:06        박시인 객원기자 ()

셰필드전서 포그바-페르난데스 완벽한 호흡

고질적인 약점 '밀집 수비' 공략 가능성 발견

폴 포그바 ⓒ 뉴시스

‘폴 포그바 사용법 찾기’


지난 몇 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중요한 과제였다. 포그바의 개인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맨유와의 궁합은 그리 좋지 못했다. 팀 전술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포그바 경기력 또한 들쭉날쭉한 것은 사실이다.


맨유는 지난 겨울이적시장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이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인 페르난데스는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전진 패스와 강력한 슈팅력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맨유는 지난 1월 27일 트렌미어와의 FA컵 6-0 대승을 시작으로 공식 대회 13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연기된 사이 포그바가 부상에서 회복했다. 포그바 부재 속에서도 상승곡선을 그리던 맨유로선 더욱 고민일 수밖에 없었다. 포그바가 주전으로 가세할 경우, 오히려 팀 밸런스가 무너지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현지 언론으로부터 제기됐기 때문이다.


100여일 만에 재개된 EPL에서 맨유의 첫 상대는 토트넘. 솔샤르 감독은 포그바를 벤치에 앉히고, 페르난데스를 선발로 기용했다. 포그바는 후반 18분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27일 뉴캐슬전 이후 2020년 들어 첫 공식 경기 출전이다.


3일 뒤 셰필드와의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그바와 페르난데스가 동시 선발 출격하며 호흡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솔샤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서 페르난데스를 2선 공격형 미드필더, 포그바를 네마냐 마티치와 함께 3선에 배치했다.


3-0 대승보다 더욱 큰 수확은 눈에 띄게 좋아진 경기력이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난적 셰필드를 상대로 68%의 높은 볼 점유율을 확보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패스 성공률이 무려 91%에 달했다. 셰필드의 밀집 수비를 맞아 세밀한 원터치 패스 플레이로 공간을 만들고 양질의 슈팅을 엮어냈다.


마티치가 3선에서 든든하게 받쳐주자 포그바는 자유롭게 움직이며 상하좌우로 패스를 뿌렸다. 포그바에서 페르난데스로 전달되는 패스가 많았고, 정확도 역시 높았다. 포그바는 마티치, 페르난데스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날 맨유의 3골 모두 완벽한 팀 플레이에 의해 이뤄졌다. 후반 29분 세 번째 골은 포그바에서 시작된 공격이 페르난데스를 거쳐 앙토니 마시알과 마커스 래시포드의 원투 패스에 이은 피니시로 만들어졌다.


포그바는 79분 동안 키패스 4개, 롱패스 성공 9회, 드리블 성공 5회. 페르난데스는 슈팅 2회, 키패스 1개, 롱패스 성공 4회로 중원을 지배했다.


맨유는 올 시즌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에 반해 자신들보다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는 빈번하게 승점을 잃었다. 완전히 수비라인을 내려선 팀을 맞아 지공 상황에서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 뉴시스

솔샤르 감독은 이번 셰필드전에서 공격 성향이 짙은 포그바, 페르난데스를 동시에 기용했고, 둘의 공존마저 이뤄냈다. 올 시즌 3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프레드, 스콧 맥토미니 대신 마티치를 기용하며 허리의 밸런스를 잡은 점이 주효한 결과다.


2선에서 창의성을 불어넣은 페르난데스로 인해 포그바는 활동 반경을 줄이고 오로지 3선에서 자신의 장점인 패스 공급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과거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지지부진한 공격으로 인해 포그바가 2선으로 전진하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상황이 잦았다. 이는 허리진의 밸런스 붕괴로 이어진 바 있다.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는 맨유는 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4위 첼시(승점54)에 5점차로 추격 중이다. 잔여 일정에서 맨유가 대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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