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조현병 환자' 비유한 대목 언급
"영국·독일 정상에겐 이런 표현 안 했을 것"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는 다분히 백인 우월주의나 인종차별도 깔려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에 대해 '조현병 환자 같은 생각'(schizophrenic idea)이라고 비난하고, 이 모든 외교적 '판당고'(fandango, 스페인의 열정적인 춤 이름)는 한국의 창조물이었다고 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아마 영국이나 독일의 정상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의 표현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 의원은 "볼턴은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한 문제에서 뿌리 깊은 적대 정책이나 불신이 있었다"며 "또 볼턴은 꾸준하게 아베 정부와 일란성 쌍둥이처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왔다"고 회고록에서 충격받은 부분을 설명했다.
그는 "편견에 입각해서 트럼프는 바보짓 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허무맹랑하게 자기 얘기만 지금 트럼프에게 강요하고 있다, 이런 식의 얘기를 반복해서 하는 것"이라며 "고위 참모를 지낸 미국의 안보보좌관의 수준 이하의 표현이나 어떤 글의 전개"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시킨 것과 관련해 "일단 남북관계나 여러 가지 군사적 긴장 상황을 일단 관리하는 차원에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한반도의 긴장이 급격하게 높아가는 상황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단 약간의 시간을 번 조치가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 조치의 의미에 대해선 "하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상황을 전체 통제하고 있다라는 것은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두 번째는 이후 한반도 또는 주로 이번에는 한국 정부와 관련된 거니까 한국 정부의 이후의 조치나 행동을 보면서 자신들의 보류 조치를 취소할지 아니면 다시 재개할지를 결정하겠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