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 폭거…18개 상임위 다 가져가라"
상임위 가동하되 상임위원장 두고 협상 않을 듯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번 주중 국회로 복귀할 전망이다.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에게 "가져가라"고 선언하면서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하자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뒤 전국 각지 사찰을 돌며 칩거를 이어왔다.
통합당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간사 역할를 맡은 하영제 의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상황이 엄중하고 시국이 긴박해 주 원내대표께서 빨리 업무에 복귀하시는 것이 좋겠다 말씀을 드렸고 본인도 동의를 하셨다"고 전했다.
하영제 의원을 비롯한 박형수·이용·정희용·김형동 의원등 초선 의원 5명은 이날 속리산 법주사에 머물고 있는 주 원내대표와 약 1시간 반 가량의 면담을 가졌다.
지난 20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북 속리산 법주사에 머물고 있는 주 원내대표를 찾아 원내대표직 복귀를 설득한 데 이어 초선 의원들까지 나서자 주 원내대표가 '복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도 똑같은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에 다음주(22~26일) 정도에 복귀하지 않겠나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복귀와 함께 상임위원장 협상은 완전히 내려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당초 주장대로, 더 이상의 원구성 협상 없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에 내주겠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국회 오랜 관행인 법사위원장을 가져가지 못할 바에는 다른 나머지 위원장직을 우리 몫으로 안배해 배정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민주당이) 폭거하는 마당에 집권여당이 18개 상임위원장도 아예 전부 가져가는 게 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법사위원장'의 관행을 깨고 단독으로 원구성을 한 결과, 국회 운영의 책임 역시 확실히 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은 주 원내대표의 복귀 이후 의원총회를 통해 이같은 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제 의회 운영의 온전한 책임은 여당에 있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3선 이상 의원들 역시 법사위를 지키지 못하면 (다른) 상임위원장 역시 의미가 없다고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의원총회를 열더라도 (18개 상임위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라는) 입장에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