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퇴장에 일본 언론도 “시즌 두 번째” 지적

레알 마드리드전 거친 파울로 ‘시즌 2호’ 다이렉트 퇴장

구보와 라이벌 구도 짰던 일본 매체들도 소식 전해

이강인 퇴장(자료사진). ⓒ 뉴시스

일본 언론들도 이강인(19·발렌시아)의 레알 마드리드전 다이렉트 퇴장을 보도했다.

이강인이 19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알프레드 디 스테파노서 펼쳐진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에 교체 투입됐지만 13분 만에 퇴장 명령을 받았다.

0-2 끌려가던 발렌시아는 후반 31분 마침내 이강인을 교체 투입했다. 이강인이 실전 경기에 투입된 것은 지난 2월22일 레알 소시에다드전 이후 처음이다.

프리메라리가 재개 후 첫 경기에서 교체카드를 4장이나 쓰면서도 벤치에만 머문 이강인으로서는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함’과의 경기를 통해 이름값을 드높일 기회를 잡았지만 충격적인 결과를 남겼다.

이강인은 후반 44분 하프라인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의 볼을 빼앗으려다 서너 차례 발길질을 했다. 오른발로 라모스의 허벅지 쪽을 찬 뒤 왼발로 라모스의 발을 걷어찼다. 이강인의 거친 플레이에 라모스와 레알 선수들은 격분했고, 휘슬을 물고 달려온 주심은 즉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명백한 파울이지만 이강인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수적 열세 속에 발렌시아는 후반 추가시간에 벤제마에게 골을 내주며 재개한 리그 첫 경기서 0-3 대패,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이 한풀 꺾였다.

퇴장으로 팀에 악영향을 미친 이강인은 최저 평점(후스코어드닷컴 4.8)을 받았다.

영국 ‘BBC’도 “무려 네 차례나 라모스를 걷어찼다. 발은 공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며 이강인의 거친 플레이를 지적했다.

이강인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일본 언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을 차지한 이강인은 세계 무대에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일본 언론도 당시에는 구보 다케후사(레알 마요르카)와 함께 이강인을 아시아 초특급 유망주로 꼽으며 라이벌 구도를 짰다.

이강인에 대한 관심이 큰 일본 언론들은 이날의 퇴장 소식을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날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이 라모스를 여러 차례 발로 걷어찼다”며 “지난해 10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서 악의적인 태클로 퇴장 당한 뒤 시즌 두 번째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걸어 레드카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1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도 후반 32분 교체 투입됐다가 14분 만에 다이렉트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강인 발길질을)악의적인 행동으로 간주한 심판은 지체 없이 레드카드를 꺼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