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강인 발길질 “페어플레이 위반, 레드카드 맞다”


입력 2020.06.19 11:54 수정 2020.06.20 09:0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강치돈 KFA 심판 위원 "페어플레이 정신 위배"

"VAR 판독 거쳤어도 퇴장 피하지 못했을 것"

키킹으로 레드카드를 받은 이강인(자료사진). ⓒ 뉴시스

발렌시아 이강인(19)이 4개월만의 실전 경기서 교체 투입 13분 만에 다이렉트 레드카드로 고개를 숙였다.


발렌시아는 19일(한국시각)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서 0-3 대패했다.


이날 이강인은 0-2로 뒤지던 후반 31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코로나19로 재개된 후 첫 실전 경기 투입이었다.


하지만 과다한 의욕이 화를 부르고 말았다. 이강인은 후반 44분 상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공을 빼앗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 발길질을 했고 이 장면을 포착한 주심이 휘슬을 불고 달려와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이강인은 격한 아쉬움을 나타냈으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강인을 향한 다이렉트 레드카드는 정당했을까.


강치돈 대한축구협회 심판 수석 전임강사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안타깝지만 레드카드가 맞다. 감정이 실린 키킹(발길질)은 상대에 대한 위해 여부를 떠나 즉각 퇴장 명령을 내리게 돼있다. 해당 경기 주심도 그러한 부분을 포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퇴장 장면을 되짚어보면 이강인은 라모스를 향해 총 세 차례 발길질을 한다. 특히 첫 번째 발길질은 라모스의 다리 사이, 즉 중요 부위를 향했다. 그리고 두 번째 발길질이 시작됨과 동시에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결국 주심은 첫 번째 발길질에서 이미 이강인의 반칙을 선언한 셈이다.


강치돈 강사는 “키킹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위배된다. 반칙의 정도가 낮다고 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레드카드 판정 내에서의 이야기다. 해당 장면을 보면, 상대 선수를 고의적으로 차려는 게 보인다. 충분히 퇴장감”이라고 말했다.


페어플레이에 위배되는 키킹은 레드카드 적용 대상이다. ⓒ 뉴시스

이날 주심은 이강인을 퇴장 시킨 뒤 VAR(비디오판독) 절차를 건너뛰었다. 다이렉트 레드카드의 경우, 정확한 판정을 위해 VAR 대상에 포함되는 항목이다.


이에 대해 강치돈 강사는 “아마 VAR실에서 영상을 다시 보자는 신호를 줬을 것이다. 그럼에도 주심은 판독을 하지 않았다. 해당 플레이가 퇴장감이라고 강하게 확신했기 때문”이라면서 “만약 주심이 레드카드 판정을 내리지 않았더라도 VAR실의 판독 절차가 있었기 때문에 퇴장을 피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개정된 축구 규칙에서는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라고 한다.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기존과 같은 완화된 규정 적용이 가능하지만 경기와 무관한 플레이, 페어플레이 정신을 위배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판정하라는 지침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