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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원유ETN 될라”...우선주에 몰린 불개미 투자경보


입력 2020.06.19 05:00 수정 2020.06.18 23:05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삼성중공업 우선주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괴리율 1만1393% 육박

우선주, 보통주 대비 물량 현저히 작고 유동성 낮아 테마주 전락 우려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지난 1일 5만4500원에서 연속 상한가를 찍었고 현재 74만4000원까지 급등하며 정지돼있다.ⓒ뉴시스

보통주와 비교해 우선주에 대한 과열 매수세가 잇따르자 다시 투자주의보가 발령됐다.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여파로 주식시장에 과도한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장지수증권(ETN)과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댜양한 투자수단이 투기 종목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증시 불안정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시세조종과 부정거래 발생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특별한 이유없이 지난 2일부터 10거래일동안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전날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지난 1일 5만4500원에서 연속 상한가를 찍었고 현재 74만4000원까지 급등하며 정지돼있다. 이 종목은 지난 17거래일동안 무려 92.6%나 올랐다.


우선주 괴리율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18일 기준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보통주대비 1만1393.57%로 괴리율이 가장 높다. 서울식품(우)는 전장대비 29.89%가 올라 56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보통주(168원) 대비 비율이 3363.10%에 이른다. 소프트센(우)도 전장대비 29.84% 오른 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보통주(2275원) 대비 비율이 2725.27%를 기록했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마찬가지로 기업가치를 동일하게 공유하지만 배당청구권과 잔여재산청구권 등의 주주권리를 우선적으로 가질 수 있다. 다만 보통주와 다른점이라면 의결권이 따로 없지만 경제적 가치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물량이 보통주에 비해 현저히 적다보니 수요와 공급에 의한 매매가 아닌 투기세력이 대규모로 매집했을 때 문제가 발생된다. 이번 삼성중공업 우선주 건도 투기세력 가능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측은 일부 우선주가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이상급등 현상을 보였다며 투자유의 안내를 배포했다. 거래소는 "주가가 급등한 우선주들이 상장주식수가 보통주에 비해 크게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 종목들이 대부분"이라며 "증시 불안정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한 시세 조종과 부정거래 발생이 빈번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물량히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작동하던 시장에 투기세력이 군집하게 되면 투기시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유동성이 대규모로 풀려 있는 상황에서 갈곳 없는 자금들이 ETN이나 레버리지·인버스, 우선주 등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들어 지난 17일까지 우선주 주가 상승률 상위 20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보통주의 10배 이상에 육박한다. 주가괴리율은 918%로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 기간동안 보통주 상승률이 17% 오르는 동안 우선주 상승률은 17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기준으로 평균 상장주식수는 180만6790주이고 평균 시가총액은 약 619억원에 육박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ETN과 레버리지ETF에 대한 투기성 자금들이 우선주로 들어가면서 폭탄돌리기로 변질됐다"며 "개인이 뒤늦게 들어가 하한가 몇번 맞으면 손실액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삼성중공업 우선주에 대해 매점매석한 투기세력을 자본시장조사단과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서 철저하게 밝혀낼 필요가 있다"며 "우선주에 투자한 선량한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갈수 있고 시장에 대한 신뢰가 저하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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