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핵심 피의자 김봉현 진술
민주당 의원에게 수천만원 정치자금 전달
진중권 "소문으로 떠돌던 얘기 슬슬 나와"
민주당 "개별의원 사안" 선긋기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민주당 A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가운데, 민주당이 "개별의원 사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7일 취재진과 만난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개별의원에 대한 부분"이라며 "(검찰이) 수사를 한다는 것도 아니고 당 차원에서 무언가를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추후 당 차원에서 조사를 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의에도 "조사를 하진 않을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라임 사태의 정관계 로비 창구로 지목된 김 전 회장을 조사하며 동향 선배인 A의원에게 정치 후원금 성격의 현금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현금을 건넨 시점은 2016년 20대 총선이 한 창 진행 중이던 때다. 김 전 회장은 수도권에 출마한 A의원의 선거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현금을 편지봉투에 담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의원은 20대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된 민주당 소속의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정관계 로비의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검찰은 본격적인 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회장은 피해액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 피의자다. 행방이 묘연했던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23일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혀 현재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 중이다.
아울러 검찰은 라임사태 무마에 청와대 행정관이 관여한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문으로만 떠돌던 얘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한다"며 "민주당 의원 누굴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