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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코로나19 충격 본격화"…신한금융, 리딩금융 굳힌다


입력 2020.06.10 06:00 수정 2020.06.09 22:09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신한금융 2분기 순익 추정치 8624억원…간발의 차로 KB금융 앞질러

오렌지라이프 완전 자회사화 등 비은행 계열사 이익 기여도 큰 힘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어서다. 신한금융지주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1위를 유지하며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금융·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2억8483억원으로 1년 전(3조3109억원)보다 13.9%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대출로 부실 자산이 늘면서 충당금 부담이 늘어난데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862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9961억원)보다 13.4% 떨어진 수준이다.


KB금융은 전년 동기(9915억원)와 견줘 13.8% 감소한 8539억원을 2분기 순익으로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간발의 차로 KB금융을 앞설 전망이다.


오렌지라이프의 완전 자회사화, 양호한 카드·해외사업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높다는 점이 신한금융의 실적 호조를 이끈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 비중과 뛰어난 자산 건전성, 양호한 자본비율로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된 상태”라며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하고 대출 성장은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마진하락을 자산성장으로 만회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 영향을 반영해 2분기 중 일부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 가능하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는 기업대출이 성장을 이끌면서 연간 6%대 대출 증가가 예상돼 전년에 이어 견조한 외형성장이 마진축소 부담을 대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카드, 보험, 해외 부문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수익 감소를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활성화시 수혜 폭이 가장 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KB금융의 경우 전분기 실적 악화 요인이었던 증권 업황 개선으로 2분기 충당금 적립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발 경기침체와 제로금리 등으로 순이자마진과 비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수요 위축으로 기업실적 악화, 수출 부진, 고용 충격 등 실물부분에 발생한 문제들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가계대출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경기침체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대출부실도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시장금리는 더 낮아져 순이자마진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기침체로 대출이 줄어들고 이 과정에서 부실대출만 늘어나게 되면 은행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자산건전성 관리에 좀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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