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경영 폐기 공식 선언 이후 첫 계열사 교섭
삼성 노사 관계 설정 시금석으로 향후 추이 주목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26일 첫 단체협약을 위한 상견레를 갖고 본 교섭에 들어갔다. 지난 2월 노조가 출범한지 3개월만에 이뤄진 첫 만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무노조 경영 폐기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후 첫 삼성 계열사 노사 교섭으로 삼성 노사 관계 설정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충남 아산시 탕정면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 교섭에 들어갔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삼성디스플레이노조는 지난 2월 노조설립 신고증을 교부받고 공식 출범하면서 단체교섭을 포함한 노동조합법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노조가 됐다.
이날 상견례는 사측 대표로 김범동 부사장이, 노조 대표로 김만재 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각각 나서 양측교섭위원들이 인사를 나눴다. 앞서 사측의 요청에 따라 실무협의가 3차례 진행됐지만 본 교섭을 위한 만남은 이날 처음 이뤄졌다.
사측은 첫 단체 교섭인 만큼 미숙할 수 있지만 상호 이해를 통한 노력으로 성숙한 노사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한했고 노조측은 아직 기본 협약이 마련되지 않아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상견레에서 이뤄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노사 교섭은 이 부회장이 직접 무노조 경영 폐기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후 첫 삼성 계열사 노사 교섭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인력 재배치와 함께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받고 있어 이번 노사 교섭 진행 추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