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위안부를 '만두의 고명' 취급"
윤미향 향한 국회의원직 사퇴 압박 거세질 듯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의혹을 재차 호소하며 울분을 토했지만,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침묵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정의연 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생명을 걸고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두의 고명'으로 사용했다"며 "30년 동안 이유도 모른 채 지원단체의 모금행사에 동원되는 등 이용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밀가루 반죽'에 비유한 뒤 그것을 귀하고 맛있게 하는 역할을 위안부 할머니들이 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이런 만두를 만든 '요리사'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겨냥했다. 안성 쉼터 고가 매입 의혹 등과 관련해선 "쉼터를 화려하게 지어놨더라. 위대한 윤미향 대표의 아버님이 사셨다고 들었다"며 "검찰청에서 다 밝힐 거다.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현재까지 회견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이 할머니는 무릎을 꿇고 사과한 윤 당선인에게 '회견 때 오라'고 했지만, 그는 끝내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20일 국회사무처 주관으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아직까지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고 했다.
이 할머니의 회견을 기점으로 윤 당선인을 향한 국회의원직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가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길 바라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제가 할 이야기가 아니다. 그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했으니까 사퇴를 하든지 말든지 저는 말 안 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논평에서 "검찰 수사와 무관하게 자신의 거취 문제를 스스로 정리하는 게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인간적 도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