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권 보다 국가적 과제 관심"
주위에서는 전당대회 출마 요청 쇄도
짧은 당대표 임기와 내부 경쟁 부담 분석
일각서는 대선 직행 가능성 전망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차기 당권 도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위원장 주위에서는 당내 세력을 다지는 차원에서 당대표 출마를 제안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정작 본인은 당권에 관심이 크지 않다는 전언이 나온다.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개호 의원은 “이 위원장 본심은 당권에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권보다 본인이 내실 있는 실력을 키우고 체제 전체에 대한 공부도 더 하면서 의원들과 교류를 넓히는데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서 워낙 많은 분들이 당권을 맡아서 당을 이끌어주는 게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기 때문에 (이 위원장이)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당권보다는 현안 문제나 국가적인 과제 이런 데 대한 준비를 더 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전했다.
오는 8월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위원장의 출마는 상수로 여겨진다. 21대 총선을 거치며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극복이 중대한 과제로 놓여있는 상황에서 당의 질서를 잡고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 위원장이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당권대권 분리규정에 따라 이 위원장이 당대표로 선출 되더라도 임기가 7~8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당헌개정이 필요한데, 사실상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일종의 비대위 형태인 ‘코로나 지도부’를 언급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 실현되기 어렵다.
이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위원장을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말인데, 이 위원장 본인이 받아들이겠느냐”며 “많은 분들이 이 위원장에게 전당대회 출마를 요청하고 있으나 출마여부에 대해 고심을 계속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권’ 직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될 수도 있다”며 당대표 불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민주당 차기 전당대회 구도는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와 홍영표 전 원내대표의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으며, 전당대회 출마를 예고했던 송영길 의원은 이 위원장의 출마여부를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송 의원은 “이 전 총리의 출마여부가 아직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좀 더 상황을 보고 있다”며 “조만간 (이 위원장을) 만나 뵙기로 했다. 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서 같이 내용을 정리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