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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픽!’ 롯데 장원삼, 성민규 단장 응원에 응답하나


입력 2020.05.12 13:52 수정 2020.05.12 13:5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12일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성 단장, 방송서 응원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

장원삼 ⓒ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이 ‘1픽’이라고 말할 만큼 각별한 의미인 베테랑 장원삼(38·롯데 자이언츠)이 선발 출격한다.


장원삼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롯데 2군이 허문회 감독에게 추천한 대체 선발 카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역유입 차단을 위한 자가격리에 돌입한 아드리안 샘슨이 로테이션서 빠진 가운데 장원삼은 지난 9일 SK전 선발투수로 예정됐다. 고대했던 등판은 우천으로 불발됐고, 4일 휴식 뒤 다시 기회를 잡았다.


로테이션대로라면 개막 2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서준원이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날이지만 허문회 감독은 장원삼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두산 타자들이 우완에 비해 좌완 타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도 있지만 절실함을 안고 뛰는 2군 선수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기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가까스로 선수 생활을 연명하고 선발 등판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된 장원삼은 특급 좌완투수였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장원삼은 2010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해 삼성 왕조 시절을 열었다. 4년 연속 통합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6년부터는 급격한 하락세를 탔고, 2019시즌 류중일 감독과 LG트윈스에서 재회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LG서 방출된 이후 입단 테스트까지 거쳐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현역 121승 투수가 입단 테스트를 거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장원삼은 받아들였다. 지난 2013년 총 60억 원에 삼성과 FA계약을 맺기도 했던 장원삼은 롯데로 오면서 최저수준인 3000만원 대 연봉을 받는다.


30대 후반에 180도로 달라진 환경을 받아들이며 초심으로 돌아왔다. 40대를 향하는 장원삼이 전성기 구위를 되찾을 수는 없지만, 돈이나 자존심을 내려놓고 열정만 채웠다. 그만큼 절실했다.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장원삼의 의지는 너무나 강했다.


성민규 단장. ⓒ 연합뉴스

롯데가 본 것은 장원삼의 의지만이 아니었다. 지난 13년의 경험을 높이 샀다. 풍부한 경험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팀이 어려울 때 노련함으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도 했다. 롯데가 현재 5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은 한두 자리 비는 어려운 상황이다.


성민규 단장도 ‘SBS스포츠’ 주간야구(11일 방송)에 출연해 “방출 이후 테스트를 거쳐 스프랭캠프까지 정말 열심히 프로세스를 거쳤다. 정말 응원하고 싶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원삼의 끓는 의지와 뼈를 깎는 노력, 그리고 절실함을 높이 평가한 성 단장이다.


장원삼이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이 연출하고 있는 ‘롯데 시네마’의 깜짝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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