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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미리보는 토론회…어떤 송곳 질문 나올까


입력 2020.05.08 06:00 수정 2020.05.08 05:2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김종인 비대위' 여전히 뇌관…"답변 중요하다"

후보자 주도 토론 땐 상대 약점 파고들 듯

'영남' 주호영 vs '원외' 권영세 관련 질문 주목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심재철 대표권한대행을 비롯한 현역 의원들과 21대 당선인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거대 여당을 이끌 더불어민주당의 첫 원내대표가 뽑힌 가운데, 미래통합당도 오는 8일 당선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을 선출한다.


전체 당선자의 절반(40명·47.6%)에 달하는 초선 당선자 대다수가 "토론회를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하는 만큼, 원내지도부 표결 직전 열리는 토론회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정견 발표 이후 곧바로 표결로 이어지던 전례에 토론 절차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초·재선 의원들의 토론회 개최 요구를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통합당 선관위에 따르면 원내대표 경선은 당일 오전 10시부터 각 원내대표(5분)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3분)의 모두발언으로 시작한다. 이후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3분), 상호주도토론(조별 15분), 현장질문(2분), 마무리발언(5분)의 순서로 이어진다. 표결은 끝장 토론회가 끝난 뒤 오후 2시 30분쯤 진행될 예정이다.


구도는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이종배(3선·충북 충주) 후보와 권영세(4선·서울 용산)-조해진(3선·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 후보 간의 양자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입장 △대여 협상 및 투쟁 전략 △정책 능력 등이 토론회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 총의에 따른다지만…대다수 당선자들 여전히 '촉각'


최대 현안은 역시 당 지도체제다. 당내에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다양한 입장이 공존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엇갈리고,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쪽도 외부 인사인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셔야 한다는 의견과 내부 인사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두 후보가 모두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당선자 총의"에 따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만큼 치열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대다수의 의원들은 여전히 비대위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에 집중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오히려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하는 이유다.


통합당 예비 초선 의원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박수영 당선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장 당의 현안으로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이냐 말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니겠느냐"며 "그 질문에 후보자가 어떻게 답변하느냐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네거티브 극도 자제해왔지만…후보자 간 날 선 공방도 피할 순 없을 듯


투표를 앞두고 상대 후보에 대한 어떤 송곳 질문이 나올지도 관심사항이다. 4·15 총선 참패 후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용한 선거전을 치러왔지만, 투표 당일엔 다를 수 있다. 경선 당일인만큼 특히 상호주도토론에서는 주호영·권영세 후보자 간의 날 선 공방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예상이다.


주 의원의 경우 영남권 출신이라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21대 총선에서 영남권 당선자가 67%를 차지해 당내에서 세를 모으기 용이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영남 정당화'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 당선자는 특히 이 문제와 관련 키를 쥔 영남권 초선 의원들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영남권 초선 의원들이 결집을 택하느냐, 전국 정당화를 택하느냐에 따라 표심이 달라질 수 있다.


권영세 당선자와 조해진 당선자의 경우 두 후보가 모두 원외에 있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정치권 일각에서 두 후보 간의 경선을 두고 '준비된 5선' 대 '수도권 대표 4선'의 대결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주 의원은 현재 당이 위기에 처한 만큼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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