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위해 여수 공장 시설 연료 LNG로 대체
모빌리티 등 융·복합 사업 통해 미래성장동력 확보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에너지 효율화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성장 전략 차원에서 전기·수소자동차 등 신사업 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허 사장은 최근 에너지 효율화를 기반으로 작업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허 사장은 "에너지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기존 공급 중심의 정책으로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를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에너지효율화는 에너지 수급 안정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두 가지 상충되는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비전선언문에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힌 이후 친환경 경영에 힘을 실어왔다.
GS칼텍스는 지난 달 초 여수 공장 생산시설 연료를 저유황 중유(LSFO)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한 바 있다. LNG는 저유황 중유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연료다. 오염물질 배출량 저감에 따라 연간 115억원가량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GS칼텍스는 기대하고 있다.
탄소와 수소로만 이루어져 있는 만큼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유발 물질 배출량이 기존 대비 30% 이상, 온실가스 배출량도 19%가량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저유황 중유는 수요처에 판매해 경제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경영과 함께 올레핀 생산시설 투자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018년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m2 부지에 2조7000억원을 투자했고,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MFC(Mixed Feed Cracker) 생산시설을 건설 중에 있다. 이 시설은 오는 2021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MFC 생산 시설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주 원료인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액화석유가스(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 동력 차원에서 융복합 사업을 펼치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존 주유소의 개념에서 벗어나 전기차·수소차 충전 등 친환경 모빌리티 인프라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월 LG전자와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5월에는 서울 시내 7개 주유소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 8대를 설치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 시내를 비롯해 부천, 고양, 의정부, 부산, 울산, 광주등 주요도시 내 37개 GS칼텍스 주유소에서 41대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또 LG전자, 소프트베리(전기차 모바일 플랫폼), 시그넷이브이(충전기 제작), 그린카(카 셰어링)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한 수소충전소를 착공했다. 올해 안에 휘발유, 경유, LPG, 전기, 수소에 이르는 모든 연료 공급이 가능한 토탈 에너지 스테이션(Total Energy Station)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최근 다양한 영역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했다. 디지털 트윈은 사이버 상에 쌍둥이 공장을 구축하는 것으로, 가상 모델을 통해 사전에 위험을 예측하고 최적의 운영 방안을 검토하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생산시설을 실시간 통합 모니터링하고, 원유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각 단계에서 손실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 2월에는 네이버와 디지털 전환 및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며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인텔리전트 플랜트(Intelligent Plant)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