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마지막 원내회의서 삼성선언 언급
"대한민국 새 출발을 위한 중대 분수령" 의의
'사법책임 회피'라는 지적에는 "그렇게 안 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 포기가 진보진영에도 큰 울림을 줬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7일 20대 국회 마지막 민주당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이 원내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그룹의 선언이 있었다.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 포기 선언”이라며 “사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얕은 눈속임으로 결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대한민국 경제가 새 시대로 나아가는 거대환 전환점으로 기록되길 간절히 기대한다”며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 포기 선언이 대한민국의 새 출발을 위한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무노조 경영' 포기를 노동존중으로 해석한 대목이 주목된다. 이 원내대표는 “삼성이 무노조 경영이 포기한 그 시간 강남역 철탑에서 78일째 농성하던 삼성 해고자 김용희 씨가 세 번째 단식을 시작했다”며 “삼성그룹과 대한민국 기업경영의 새 출발이 노동존중 사회로 가는 첫 출발과 일치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 선언이 김용희 씨가 긴 농성과 단식을 끝내고 동료들 곁으로 가족의 곁으로 복귀하는 출발점으로 이어지길 고대한다. 또 삼성그룹과 이재용 부회장의 결자해지를 기대하고 또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원내대표는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것이 정말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변화의 출발이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희망을 남기고자 한다”며 이 부회장의 선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전날 이 부회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삼성 내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제 아이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