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32)이 유도계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한유도회는 다음 주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열어 왕기춘에 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왕기춘 측은 이 자리에서 3일간의 소명 기회를 얻으며 이후 징계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왕기춘은 지난 1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 현재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영구제명 및 삭단(유도 단급을 삭제하는 행위)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유도회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성폭행은 선수, 지도자 활동을 완전히 막는 영구제명 조처뿐만 아니라 유도장을 운영할 수 있는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박탈을 발급기관에 권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2007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왕기춘은 동체급의 선배인 ‘한판승의 사나이’ 임원희를 꺾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으나 이후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하며 73㎏급 최강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유도장 밖에서는 여러 구설에 올랐다. 2009년에는 나이트클럽에서 여성 폭행 혐의로 입건됐고, 2014년에는 병역의무를 위해 훈련소에 입소했으나 휴대전화를 지니고 있다가 퇴영 조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