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2일 키움증권의 원유선물 거래 오류에 대해 “사측 예상대로 피해 보상이 이뤄질 경우, 실적에 미칠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키움증권의 평판 일부 훼손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사상 최초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이 마이너스 가격(5월물)을 나타내면서 일부 증권·선물사 HTS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정준섭 연구원은 “HTS에 문제가 발생한 증권·선물사 대부분은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가 되기 전에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즉각적으로 시스템을 수정하면서 실제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다만 키움증권은 HTS 주문창에 마이너스 가격 입력이 되지 않아 매매중단이 발생, 일부 투자자들이 월물교체를 하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났다”며 “선물가격 하락으로 인해 일부 투자자는 손실액이 증거금을 넘어서면서 강제청산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거래 장애가 발생한 상품은 미니 크루드 오일 선물로 계약단위는 500배럴”이라며 “사측은 거래 중지 발생 기준 호가 0 ~-9 달러건에 대해 계약당 4500달러를 보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이번 사고에 대해 피해 고객 수나 피해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해당 선물의 거래 비중이 크지 않아 사측 부담액이 최대 수십억원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다만 피해 투자자들이 금감원 민원을 제기하거나 혹은 사측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경우, 사측 비용 부담은 당초 예상보다는 커질 여지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어 “사측 예상대로 피해 보상이 이뤄질 경우 이번 사고가 실적에 미칠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나, 키움증권의 평판 일부 훼손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도 키움증권 HTS에서 일시적인 주식거래 장애가 나타났던 만큼, HTS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