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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눈높이 더 낮아진 상장사 실적…어닝시즌 효과 '가물가물'


입력 2020.03.17 05:00 수정 2020.03.16 17:55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올해 1분기 상장사 실적 전망치, 작년말 제시한 추정치보다 10% 이상 하락

상장사 전년동기대비 실적규모, 작년 1분기부터 감소 추세…5분기 연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직격탄이 현실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연합뉴스

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눈높이가 지난해 말 추정치 대비 하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직격탄이 현실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인 확산단계로 접어들면서 수출기업들에 미칠 타격이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상장사(117개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4.3%, 12% 하락한 19조1558억원, 13조806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추정기관 수가 3곳 이상 되는 상장사들의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총액을 집계한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말 추정치보다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2조4406억원, 순이익도 15조5750억원으로 현재 기준 대비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이후 1분기 실적 추정치는 작년말 대비 각각 14.6%, 11.4% 낮아졌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대비 4.3% 상승한 322조9246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역시 작년 말 추정치 대비 2.5%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실적규모가 지난해 1분기부터 전년동기대비 꾸준히 줄고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실제 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7.6%, 38.6% 감소한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 분기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0.3%, 46.6% 감소했고, 3분기도 각각 43.4%, 48.2% 감소한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4분기도 전년대비 29.8%, 99%가 감소한 실적을 발표했는데 올해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으로 개선 가능성이 더욱 희미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 대비 실적 추정치가 크게 줄어든 상장사들이 속출했다.


한국전력의 현재 기준 추정치는 지난해 말 추정한 영업이익과 순이익보다 각각 41.5%, 78.7%나 줄었다. 현대위아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말 추정치 대비 각각 42.5%, 25.3% 하락했다. 현대차는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작년말 대비 추정치보다 낮아졌다. 삼성전자도 매출액과 순이익 추정치가 낮아졌다. 한국가스공사도 작년말 추정치 보다 12.7%, 17.8% 감소했다.


한 금융투자회사 대표이사는 "과거 외환위기도 우리 경제가 취약한 상태에서 외국발 리스크가 경제전반에 치명타를 가했는데 현재 우리 기업들의 체질이 굉장히 약해져있는 상황에서 제2의 위기로 불거질까 우려된다"며 "국가 부채가 늘어나있고 자금은 풀릴데로 풀린 상황에서 조금만 위기가 와도 크게 흔들릴 수 있는데 코로나19와 같은 악재는 지금의 위기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는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에서는 추경 자금을 개개인에게 쿠폰으로 나눠줄 것이 아니라 기업에 풀어야 자금의 선순환으로 파급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며 "정부가 보전해준다는 전제하에 긴급대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금집행이 효과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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